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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저커버그 틀렸다" 페북 직원의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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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마크는 틀렸다."

조지 플로이드 사망 규탄 시위와 관련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격한 게시 글을 페이스북에 그대로 두기로 결정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내부 임직원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경쟁사인 트위터가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에 경고 라벨을 붙이며 제재에 나선 것과 반대로 저커버그가 표현의 자유를 강조하자 임직원들은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게 자랑스럽지 않다"며 저커버그의 변화를 촉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1일(현지시간) 페이스북 임직원 수백 명이 트럼프 대통령 게시물과 관련해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한 저커버그 결정에 항의해 온라인 파업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인트라넷 시스템에 로그인하지 않고 자신의 디지털 프로필에 '부재 중'이라는 메시지를 띄워두는 방식으로 파업에 나선 것이다.

회사 게시판에는 '보다 강경한 태도를 보여달라'는 글이 올라오고 있고, 저커버그가 변화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사직하겠다는 취지의 탄원서도 돌기 시작했다.

임원들도 트위터에 저커버그를 비판하는 글을 공개적으로 올리고 있다.

라이언 프리타스 뉴스피드 제품디자인 이사는 "마크는 틀렸다. 최대한 큰소리를 내 그의 생각을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앤드루 크로 페이스북 포털 디자인팀장은 "폭력을 선동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데 플랫폼을 내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트윗을 올렸다. 제이슨 스터먼 디자인 관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저커버그 입장에 반대한다"며 "인종차별에 중립적인 입장은 없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 임직원 반발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될 것"이라는 글을 올린 뒤 이 게시물을 그대로 두기로 결정하면서 시작됐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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