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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초중고 개학·등교 이모저모

[연합시론] 수도권 확산비상 속 등교 확대…집단감염 저지에 총력 기울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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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가 수도권 교회의 소모임 집단감염 양상을 보이며 대규모 유행 우려를 높이고 있다. 2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38명을 기록해 누적 확진자는 1만1천541명으로 늘었다. 이중 국내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37명 모두 수도권에서 나온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이태원 클럽발과 경기도 부천 쿠팡물류센터 관련 감염이 줄어들어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일일 27명까지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부흥회·기도회·찬양회 등 수도권 교회의 소모임 감염 여파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상황이다. 인천의 경우 부평구의 교회 목사인 50대 여성이 지난달 31일 확진된 이후 최근 수일째 감염자가 나오고 있고, 경기 군포·안양에서도 목회자 모임과 관련한 확진자가 잇따른다. 당국 분석대로 클럽과 물류센터에서 촉발된 지역사회 감염이 교회, 사업장, 학원 등 다중이용시설 등을 통해 빠르게 전파되는 양상이다. 인구의 절반이 사는 수도권의 수많은 다중시설에서 언제, 어떤 확산이 일어날지 가늠이 어려우니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출 수 없는 국면의 연속이다.

경기도가 물류창고, 콜센터, 장례식장, 결혼식장 같은 다중이용 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것은 수도권 대유행의 위기감을 반영한 조치다. 행정 명령 대상은 모두 1천586곳이라고 한다. 해당 시설들은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물품 공동사용 금지, 철저한 소독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경우에만 영업을 위한 사람들 모이기가 가능하다. 장례식장의 경우 '자가격리자 조문 시 보건소 협조로 보호구 착용' 조항이 추가될 정도로 엄격하다. 업체, 시민 모두에게 큰 불편이 따르지만, 시민과 공동체 전체의 안전을 위한 부분 희생은 감수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 이재명 지사의 표현대로 '작은 희생으로 큰 희생을 막는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덮어놓고 졸속 과잉 대책을 내놔서는 안 되겠지만, 코로나19의 성격상 좀 과하다 싶은 조치는 불가피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 공감대도 형성돼 있다고 본다. 국제적으로 K-방역이 인정받는 배경에는 무엇보다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다.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개별 행동을 일정 부분 유보하는 양보와 배려가 지속해서 요구된다.

등교 정상화로 교육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기만 한다. 3일엔 고1·중2·초3~4학년생 178만명이 추가로 등굣길에 오르기 때문이다. 지난달 20일 고3, 27일 고2·중3·초1~2·유치원생에 이은 세 번째 순차 등교다. 이렇게 되면 전체 학생의 77%가 등교하게 되고, 오는 8일 중1·초 5~6학년까지 합류하면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수업을 받게 된다. 일부 등교 연기와 격주·격일제로 인한 변수가 있긴 하지만, 대다수 학생이 집단생활에 복귀하는 만큼 당국의 대처 능력이 본격 시험대에 오르는 셈이다. 특히 학생들의 활동이 학원, PC방 등 다중시설과도 연계되는 만큼 학교 발 집단감염 저지도 급선무가 됐다. 3차 등교를 이틀 앞두고 서울 돈암초등학교 야간 당직자 감염 사례도 나오는 등 심상치 않다. 1, 2차 등교 때 겪은 시행착오를 교훈 삼아 더욱더 촘촘한 방역 능력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1일엔 부산에서 해수욕장이 문을 열어 피서철 도래가 또 다른 변수로 등장했다. '개장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다. 바다로 간다면 소규모 인원으로, 규모가 작은 해수욕장으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 전염병이 두렵다고 일상을 마냥 포기할 순 없다. 상당 기간 코로나19와의 동거는 불가피해 보인다. 혹여 쌓여 있을 피로감과 무력감을 떨치고 맞서 이겨내겠다는 의지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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