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코로나 집콕' 어린이·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 70.8%↑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예스24 상반기 도서 시장 흐름 분석

놀이교육 분야도 전년 동기 대비 96.4%↑

베스트셀러 '더 해빙', 최다 판매 도서 등극

뉴시스

[서울=뉴시스]더 해빙. (사진 = 수오서재 제공). 2020.04.17.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에 2020년 상반기 출판 트렌드는 '슬기로운 집콕생활'이란 키워드로 정리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 안에서의 지루함을 이겨내기 위해 독서, 만들기, 재테크 공부, 홈쿡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도서 소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서점 예스24는 2일 올 상반기 도서 판매 자료를 바탕으로 이같은 시장 흐름을 분석해 발표했다.

우선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지역사회 감염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이 계속되면서 어린이·청소년, 건강·취미, 소설·시·희곡 및 에세이 등 여러 분야 도서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교육부가 첫 개학 연기를 발표한 2월 23일부터 3월 15일까지 3주 동안 어린이·청소년 문학도서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8%가 늘었다. 최근 3년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증가세다.

이 기간 어린이 문학으로는 '아홉 살 마음 사전', '117층 나무 집' 등이, 청소년 문학에선 '시간을 파는 상점', '페인트', '아몬드' 등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이 작품들은 '한 학기 한 권 읽기' 수업에 많이 활용되는 도서들로, 방학 기간이 늘어난 만큼 국어 학습에 필요한 문학 작품을 아이들이 미리 읽을 수 있도록 하려는 학부모의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놀이교육 분야 도서 판매량도 전년 동기 대비 96.4% 늘었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그림 그리기'나 '창의폭발 엄마표 실험왕 과학놀이' 등의 판매량이 눈에 띄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어른들의 건강·취미 분야 도서 판매가 늘었다. '펭아트 #컬리링북', '펭아트 #페이퍼토이북', '나도 손글씨 바르게 쓰면 소원이 없겠네' 등 장소와 관계없이 할 수 있는 취미 관련 도서와 '하체 밸런스 스트레칭', '백년운동', '라미의 잘 빠진 다이어트 레시피' 등 실내 운동 및 건강 관련 도서도 인기를 끌었다.

소설과 시, 희곡, 에세이 등 문학 소비도 이어졌다. '페스트', '호밀밭의 파수꾼', '데미안' 등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책들부터 '1㎝ 다이빙',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사랑한다고 상처를 허락하지 말 것' 등 위로와 희망의 에세이에 독자들의 손길이 이어졌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할 정도로 부에 대한 관심이 쏟아졌다. 투자·재테크 분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2% 늘었고, 주식·증권 분야 도서 판매량은 155.2% 증가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변화할 세계 경제 구도를 전망하는 도서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구체적인 투자 비법서가 인기였다.'선물주는 산타의 주식투자 시크릿',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 등 초보자도 쉽게 익힐 수 있는 입문서다.

경제 전망과 투자비법을 넘어 부를 끌어당기는 마음가짐에 대해 정리한 이서윤·홍주연 작가의 '더 해빙'의 인기는 지속되고 있다. 각종 서점가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7주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이 결과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도 등극했다.

예스24 기준 2019년 김영하 작가의 '여행의 이유', 2018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 등 에세이가 베스트셀러로 선정된 것과는 달리 자기계발서가 선방하고 있다.

상반기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른 책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흔한 남매'의 세 번째 이야기 '흔한 남매3'다. 후속작인 '흔한 남매4'도 5위에 올랐다.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13'은 7위, '추리 천재 엉덩이 탐정9'는 20위 등 어린이를 위한 도서가 다수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TV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도서의 인기도 두드러진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12위, 알베르 까뮈의 '페스트'는 16위, 팩트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팩트풀니스'는 19위에 기록됐다.

1위 자리는 자기계발서에 내줬지만 에세이의 인기도 여전했다.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는 8위, '당신이 옳다'는 10위, '1㎝ 다이빙'은 15위였다.

이외 하루 한 줄 또는 한 페이지 할당량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교양 도서와 '흔한 남매' 시리즈와 '펭수' 및 유튜브 크리에이터, 가수 양준일, 기생충 등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물, 캐릭터, 작품에 대한 팬심이 도서로까지 이어지는 '팬덤' 현상까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