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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최신종, 연쇄 살인 동기 묻자 “훈계하고 무시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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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최신종. 사진=뉴시스


전북 전주와 부산에서 실종된 여성 2명을 연쇄 살해한 최신종(31) 사건이 검찰로 넘어갔다. 현재까지 추가 피해자는 나오지 않았다.

2일 전주완산경찰서는 강도살인 및 시신유기 등 혐의를 받는 최신종에 대해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추가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최신종의 여죄를 캐기 위해 그가 지난 1년간 통화한 1148명을 전수 조사하고, 2005년부터 현재까지 도내에서 실종 신고된 여성 180명에 대한 연관성 조사도 진행했지만, 별다른 이상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만, 최신종의 차량 안에서 발견된 옷에서 신원미상의 유전자정보(DNA) 1점이 나온 만큼 계속해서 확인할 예정이다.

최신종은 지난 4월 14일 오후 아내의 지인 A 씨(34)를 승용차에 태워 다리 밑으로 데려가 성폭행하고 금팔찌 1개와 48만 원을 빼앗을 뒤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경 A 씨 시신을 전북 임실군 관촌면 방수리 인근에 버렸다.

같은 달 18일 오후에는 랜덤 채팅 애플리케이션에서 만난 B 씨(29)를 비슷한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전북 완주군의 과수원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신종은 범행 과정에서 B 씨가 가지고 있던 현금과 휴대전화 등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됐고, 피해 여성 2명 모두 최신종과 만난 뒤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경찰은 최신종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에 나서 검거에 성공했다.

최신종은 경찰 조사에서 “A 씨에게 8000만 원 상당의 도박빚을 갚아달라고 했는데 도박을 하는 것에 대해 훈계를 하고 무시하는 듯한 말을 해 화가났다”며 “B 씨와는 말다툼 중 (나를) 이상한 사람 취급을 해서 순간적으로 욱하는 마음에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에 대해서는 “아내가 처방받은 우울증 약을 먹어 당시 기억이 흐릿하다”며 제대로 말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최신종이 향후 재판에서 낮은 형량을 받으려고 심신미약을 주장한다는 의문이 제기됐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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