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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설산업연구원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2p 상승한 64.8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다. CBSI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지난 3월 59.5로 7년만에 최저점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했다.
박철한 부연구위원은 "물량 침체 상황이 일부 진정된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들의 자금 상황이 더 나빠졌기 때문에 건설경기는 여전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만 정부 지원책으로 가계소비가 상승하는 등 내수 경기가 회복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규 공사수주와 건설공사 기성이 급격히 나빠졌던 상황이 다소 진정되면서 지수가 전월 대비 회복세로 돌아섰지만 아직 60선 중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만큼 낙관적 상황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 위원은 "경기불확성으로 자금조달과 공사대수금 BSI 등 자금 관련 지수가 악화됐는데,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영향이 건설경기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는 시간을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달 신규 공사수주 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달대비 11p 상승한 69.3를 기록했지만 자금조달지수는 7.2p 하락한 69.0, 공사대수금 지수도 2.8p하락한 80.6을 기록했다.
특히 대형기업 BSI는 전월과 동일한 58.3, 중견기업은 17.7p상승한 77.3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은 6.1p하락한 58.3을 기록했다. 서울기업 BSI도 전월대비 9.4p상승한 반면, 지방기업은 소폭(0.4p)하락했다.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서울보다는 지방기업 상황이 좋지 않다는 뜻이다.
이달 CBSI 지수는 5월 대비 10.0p 상승한 74.8로 전망했다. 박 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 상승분이 10p에 달하는 것은 건설기업들이 6월에는 침체 상황이 좀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음을 뜻한다"며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공공공사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달에는 공사 수주와 공사대수금이 개선돼 신규 공사수주 전망지수는 5월 대비 14.1p 상승한 83.4로 예측됐다. 공종별로는 비주택이 85.1로 가장 양호할 전망이며, 이어 토목이 84.7로 80선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이다. 주택은 78.1로 공종별로는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수주잔고도 5.7p 상승한 73.0으로 예상됐는데 경기부양을 위한 정부 공공공사 발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공사대수금과 자금조달도 각각 4.9p, 3.8p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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