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서울연구원 분석, 면세점 매출 91% 곤두박질 … 여행사 66%↓
19만여명 단기체류 외국인 중 34%만 남아
5월12일 화장품 매장이 모여 있는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진형 기자aymsdre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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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소재 상점들의 매출이 4개월 간 무려 3조2000억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감하면서 주요 업무·상업중심지구의 생활인구도 최대 78% 수준까지 떨어졌다.
2일 서울시와 서울연구원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 서울시의 사회·경제 변화 모습을 살펴본 데 따르면 2월10일~5월24일 서울 소재 상점들의 카드 매출액 합계는 총 25조90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9조961억원보다 12.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월 마지막 주, 3월 첫째 주, 3월 마지막 주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줄었으나 4~5월 감소폭은 지속적으로 줄어들어 5월18~24일에는 소폭(1.8%)이나마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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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15주(2월10일~5월24일) 간 한식업에서 약 7400억원이 감소해 다른 업종에 비해 가장 큰 매출 감소를 보였다. 이어 백화점, 기타요식, 학원, 의복·의류업의 감소가 컸고, 이들 상위 5개 업종의 매출 감소액이 약 1조9000억원(약 58% 차지)에 달했다.
또 매출 감소율로 보면 면세점이 매출액의 약 91.0%가 감소해 타격이 가장 컸고, 여행사(-65.9%), 종합레저시설(-61.8%), 유아교육(-51.7%), 호텔·콘도(-51.3%) 등의 업종도 매출이 50% 이상 감소했다.
행정동별 매출 감소액을 보면 삼성1동, 서교동, 신촌동, 명동에서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했으며, 이어 반포4동, 소공동, 역삼1동, 종로 1·2·3·4가동, 한강로동, 잠실3동 등 업무·상업지역에서도 매출 감소가 크게 나타났다.
서울시내 생활인구 역시 코로나19 이전 평시(2020년 1월6~19일)보다 전체적으로 감소했고 주중보다는 주말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가 감소한 이유는 직장이나 학업, 의료, 쇼핑 등의 이유로 서울을 방문하는 타 지역(지방) 거주인구와 관광, 비즈니스 목적 등으로 방문한 단기체류 외국인의 국내방문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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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외 지역에 거주하며 주말에 서울을 방문하던 생활인구는 평시 주말 151만명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감염병 심각 단계 격상(2월23일) 이후 첫 주말(2월29일~3월1일)에는 84만명으로 약 56% 감소했다. 이 숫자는 이후 점차 이전 모습으로 회복중이나 5월 넷째 주 주말(~5월24일)까지도 평시 대비 76% 수준(114만명)에 머물러 있다.
관광·비즈니스 목적의 단기체류 외국인은 2월 말부터 크게 감소해 5월 첫 주말(5월2~3일)에는 66.5% 급감한 6만4000명을 기록, 평시 주말 19만1000명과 비교할 때 3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같은 생활인구 변화는 지역별로 차이를 보여, 주중을 기준(5월18~22일)으로 할 때 강동구, 성북구, 도봉구, 광진구 등 7개 자치구에서는 평시 생활인구를 넘어선 반면 중구(77.7%)나 종로구(91.4%), 마포구(93.5%) 등의 회복 탄력정도는 낮게 나타나 주거중심지역과 업무·상업지역 간 대조를 보였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은 "3월 이후 조금씩 시민들의 외부활동이 증가하면서 상점들의 매출 감소도 다소 줄어들고 있으나, 지난 3개월 간 누적된 매출 감소액이 3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어려움이 해소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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