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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5월 수출 348억달러…2개월 연속 20%대 감소했지만…반도체·대중국 수출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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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품목 20개 중 16개 뒷걸음

자동차·부품·섬유 등 크게 줄어

반도체 일평균·총수출 모두 +

컴퓨터·바이오헬스 등 호조세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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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영향으로 한국 수출이 2개월 연속 20%대 감소했다. 석유제품과 자동차, 자동차부품 수출이 반토막 나는 등 20대 주력 수출품목 중 16개 품목의 수출이 줄어든 초유의 상황이다. 다만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8개월 만에 반등했고 대중국 수출도 회복세를 보여, 앞으로 미국과 유럽에서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수출이 반등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조심스레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수출은 348억6000만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줄었다. 지난 4월(-25.1%)에 이어 두 달 연속 20%대 감소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16억2100만달러로 18.4% 줄었다.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수입은 21.1% 감소했고,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4억3600만달러를 기록해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코로나19로 인한 세계 경기 위축과 수요 감소의 영향으로 대부분 품목의 수출이 감소한 가운데 석유제품(-69.9%) 수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자동차(-54.1%), 자동차부품(-66.7%), 섬유(-43.5%)의 수출이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코로나19 영향을 강하게 받고 있는 미국(-29.3%), 유럽연합(-25.0%), 아세안(-30.2%) 등으로 향하는 수출이 급감했다.

수출 상황이 나쁘지만 한국의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하던 지난 2월 88억3000만달러까지 줄었던 대중국 수출은 5월에는 107억1000만달러로 집계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상태다. 5월 대중국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하는 데 그쳤고,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은 4.0%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은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하며 선전했다. 재택근무 등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서버·PC용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업황이 크게 나빠졌던 지난해 5월 수출 부진(-30.5%)의 기저효과 영향을 배제하기 어려워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단키트 등 바이오헬스(59.4%)와 재택근무 활성화 관련 용품인 컴퓨터(82.7%) 등 코로나19 관련 품목 수출도 각각 9개월, 8개월 연속 호조세를 보였다. 전체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서도 반도체 제조장비와 같은 자본재 수입이 9.1% 늘어나는 등 우리 기업들의 정상적 생산활동이 계속되고 있어 주요국들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수출도 정상화될 거라는 게 정부 판단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예단하기는 쉽지 않지만 미국과 유럽 등 다른 지역도 중국처럼 코로나 여파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수출이 바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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