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기억연대 대표·이사장 시절 기부금 유용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윤 의원은 5월 31일자로 쓴 편지를 통해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제기되었던 의혹에 1차적으로 소명을 드렸습니다만, 충분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검찰 조사 과정뿐 아니라 의원님들께서 충분히 납득하실 수 있도록 성실하고, 빠르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사무실에서 보좌진과 대화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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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또 “지난 5월 7일,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저와 제 가족, 20여년 동안 몸담았던 정대협,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각종 의혹, 때로는 왜곡도 잇따랐다”면서도 “희망과 기대로 충만해야 할 21대 국회의 첫 출발에 저와 정대협의 지난 활동이 본의 아니게 국민들과 당, 의원님들께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썼다.
윤 의원은 이어 “처음의 막막함, 당혹감을 견디고, 기자회견장에 설 수 있었던 것은 이해찬 당 대표님, 김태년 원내대표님을 비롯한 의원님들, 당원님들의 응원과 기다림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특히 30년간 정대협, 정의연 활동에 대한 의원님들의 관심과 사랑이 특별함을 새삼 체감하면서 깊은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 정말 감사하다”고 적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자신의 의원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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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의원은 편지 말미에 “다시 한번 회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당과 의원님들께 너무 큰 짐을 드린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광복이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 우리에게 광복이 오지 않았어요’ 하시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어야 광복이라고 하시던 김복동 할머니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국민의 믿음을 회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의원은 자신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과 관련,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지만, 각종 의혹에 대한 구체적 증빙자료는 제시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530호 자신의 의원실로 출근했다. 그는 의원실 출입을 통제한 채 이따금 ‘위문’ 온 우원식·정청래·이수진(비례대표) 등 일부 민주당 의원들만 만났다.
정의기억연대 활동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이 1일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퇴근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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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늦게 보좌진과 함께 의원실을 나선 윤 의원은 취재진이 몰리자 “고생하셨네요. 제가 열심히 성실하게 답하려고 하니까 비켜달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해명한 2014년 이후뿐만 아니라 2012년에도 개인 명의 계좌로 후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여기서 설명을 다 드릴 순 없다”라면서도 “기부금 사적 유용은 없었다는 입장이 그대로인가”라는 질문에는 “네, 그대로다”라고 답했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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