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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김종인 “진보보다 더 진취적 정당…합리적 추경안엔 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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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비대위 공식 출범]

김 위원장, 현충원 참배로 첫 행보

방명록에 “진취적으로 국가 위해…”

비대위원들 “사회적 약자 대변” 화답

청년·여성 등 TF 구성·후속 인사

당 사무총장 김선동, 대변인 김은혜

‘경제통’ 송언석 의원 비서실장에

‘포스트 코로나’ 경제 띄우기 초점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 구성 제안

김 위원장 “합리적 추경안엔 협조”


한겨레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왼쪽), 이종배 정책위의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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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의 지휘봉을 잡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취임 첫 메시지로 “진취적인 정당이 되겠다”고 공약했다. 통합당은 당의 새 기치를 ‘변화 이상의 변화’로 내걸고,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정당이 되겠다며 전면적 체질 개선을 약속했다.

■ ‘진취적’ 강조한 김종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면서 본격 행보를 시작했다. 김 위원장은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이후 당 의원들과 국회 앞 식당에서 설렁탕으로 아침 식사를 하고 첫 비대위 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장 한편에는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는 펼침막이 걸렸고, 통합당의 상징색인 분홍색 꽃이 빼곡한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맨 김 위원장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았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특별한 메시지는 발표하지 않겠다. 하지만 비대위를 통해 통합당이 앞으로 좀 더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정책적인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 예컨대 코로나 방역에 국한할 것이 아니라 경제사회 상황에 대해서 균형 있는 전망을 할 수 있는 이런 방향으로 정부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당이 앞으로 무엇을 추진할 것인가에 대해 앞으로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진취적이라는 것은 모든 부분이 시대 변화와 함께 간다는 것”이라며 “진보보다 더 국민 마음을 사는 것이고,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 쪽 관계자는 “‘진취적’이란 표현을 주말 내내 고민하신 것 같다. 통합당이 한쪽 이념과 진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국민 앞으로, 개방적이고 세계적으로 나가야 한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예상과 달리 간단하고 짧은 공개 발언으로, 회의에 참석한 다른 비대위원들의 주목도를 높여줬다. 비대위원들이 공개 발언을 통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례적이었다. “우리 당이 변해서 약자의 눈물을 닦고, 힘들고 어려울 때 찾아가고 손잡고 응원하는 역할을 앞장서서 해야 한다”(성일종), “사회적 약자와 함께 가는 일을 주도적으로 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통합당이 해낼 것”(김미애), “정책 공급자 입장에서 약자를 생각하는 정책은 위선이다. 우리 스스로가 약자가 되고 국민 일상으로 들어가야 한다”(김현아)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통합당 비대위는 이날 회의 뒤 브리핑을 하고 청년·여성·정강정책 등 분야별 전담팀(TF)을 구성하고 정책 기능을 회복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당 사무총장에 김선동 전 의원을, 비대위 대변인에 김은혜 의원을 임명했다.

■ 3차 추경안에도 긍정적 반응…1호 법안은 ‘코로나19 민생지원 패키지’

향후 통합당 비대위의 핵심 과제는 ‘코로나 이후 경제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비서실장에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인 ‘경제통’ 송언석 의원을 임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회의에서 비대위 산하 경제혁신위원회를 구성하고 ‘포스트 코로나’ 대책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한 3차 추경안 처리에 대한 질문을 받고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에 재정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 지금보다 엄청나게 큰 추경 규모가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며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추경안이) 만들어지면 협조해줄 수 있다”고 긍정적 의사를 밝혔다. 통합당은 이날 21대 국회 당론 ‘1호 법안’으로 ‘코로나19 위기탈출 민생지원 패키지 법’을 발의하기도 했다. 여기엔 △감염병 방역으로 일시적 사업 중단이 발생해 손실이 생긴 의료기관과 소상공인, 중소기업의 피해 지원 △국가 재난 상황에서 정상 교육 활동이 어려운 경우 대학(원)생 등록금 환불 △무상급식 지원이 중단될 시 취약계층에 식료품 지원 △특별재난지역의 중소기업 법인세 등 감면 같은 내용이 담겼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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