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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5 (수)

"크루 드래건, 궤도진입 내내 숨 헐떡거려"…비행사가 전한 힘든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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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건은 솜씨가 좋은 우주선이다. 공기 흐름도 좋았다."(로버트 벤켄)

"이보다 더 임무 실행에 만족할 순 없다."(더글러스 헐리)

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두 명을 태운 역사적인 미국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전날 오후 3시 22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출발한 지 19시간 만이다. AP통신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우주비행사 더글러스 헐리와 로버트 벤켄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수동 조정에 나설 태세를 갖췄지만 캡슐이 안정적으로 자동 도킹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사는 2011년 7월 미국이 마지막으로 우주왕복선 애틀랜티스호를 쏘아 올린 지 10여 년 만에 이뤄졌다. 전 세계 최초로 민간기업이 유인 우주선을 궤도로 보내며 '민간 우주 탐사 시대'를 열었다는 의미를 지닌다. 짐 브리덴스타인 NASA 국장은 이날 "전 세계가 이번 임무를 지켜봤다"며 "우리나라와 전 세계를 위해 두 사람이 한 일이 매우 매우 자랑스럽다"는 뜻을 전했다.

벤켄은 과거 두 차례 탑승했던 우주왕복선과 비교했을 때 크루 드래건의 상승 단계 후반부가 너무 험난해 놀랐다면서 "드래건이 궤도에 진입하는 내내 숨을 헐떡거렸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그는 "첫날 밤은 항상 힘든 감이 있다"며 "드래건의 솜씨가 매끄러웠고 공기 흐름도 좋아서 훌륭한 저녁을 보냈다"고 덧붙였다.

헐리는 지난 애틀랜티스호 탑승에 이어 이번에 두 번째로 ISS를 방문했다. 그는 "미국이 다시 유인 우주선 발사 사업에 참여하게 된 것은 좋은 일"이라면서 "이렇게 훌륭한 발사체에 탑승하게 돼 정말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달간 어두운 시기를 보내온 미국 젊은이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한 가지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는 "NASA가 비행사들의 정확한 체류기간을 정하지는 않았다"면서도 "1~4개월 정도 ISS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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