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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기획] JY, 위기에도 미래 위한 투자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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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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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최근 열흘 사이에 평택캠퍼스 투자계획을 잇달아 발표한 것은 반도체 시장에서 '초격차'를 사수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대내외 경제상황이 불안한 가운데서도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데는 총수인 이재용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삼성전자의 연이은 투자 발표는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업계 선두주자로서 초격차 행보에 속도를 높이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캠퍼스 낸드플래시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발표한 것은 지난달 21일 이곳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을 조성하겠다고 밝힌 지 열흘 만에 나왔다.

평택캠퍼스는 2015년 단지 조성공사를 위한 첫 삽을 뜬 지 5년 만에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를 망라하는 명실상부한 '세계 최첨단 반도체 복합 생산기지'로 거듭나게 됐다.

당시 이 부회장은 1개 라인에 약 30조원 수준의 천문학적 금액을 들어가는 평택 반도체 단지 투자를 두고 고심을 거듭한 끝에 용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이런 선제적인 투자에 힘입어 2017년과 2018년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호황기에 큰 성과를 냈다고 보고 있다. 미래를 내다본 과감한 투자 결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격도 거세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자본력과 거대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반도체 굴기'를 선언하고 추격에 나서고 있다.

대내외 경영 상황도 녹록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를 둘러싼 상황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G2(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일본 수출규제 △이 부회장 검찰 소환 등 오너 리스크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양상이다.

삼성은 이런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투자를 통한 초격차 확보라는 정공법을 선택했다. 특히 총수인 이 부회장이 미래를 위한 투자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서 과감한 결정에 힘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4월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한 바 있다. 또 올해 2월에는 화성 EUV 전용 라인을, 5월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현장 경영을 펼쳤다. 지난달에는 평택 파운드리 라인 투자를 발표했고, 이번에 낸드플래시 투자까지 공격적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과거에 발목 잡히거나 현재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다가오는 거대한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간이 없다”면서 “때를 놓치면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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