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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신협 "금리 우위로 고객유치" vs 저축銀 "리스크 관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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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 대출 영업 가능 구역 시·군·구 단위 → 광역 단위로 확대
"저축은행·대부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영업 확대할 것"
저축은행 "신협, 대출 늘리면 리스크 관리 쉽지 않을 것"


[파이낸셜뉴스] 신협법 시행령 개정으로 대출 영업 가능 구역이 시·군·구에서 광역단위로 확대된 신협이 기존 저축은행, 대부업체 등에서 고금리로 대출을 받던 고객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영업 대상 및 지역이 가장 많이 겹치는 저축은행과의 한판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신협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중금리 대출 시장 등을 공략할 계획이지만 저축은행들은 신협의 연체율 상승 등 리스크 우려 때문에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기준 신협의 총 자산규모는 104조원으로 78조인 저축은행보다 26조원가량 많다. 또 신협 전체 예대율(예금대비 대출 비율)은 72% 수준으로 지점 규모별로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80~100%)를 충분히 만족해 추가 대출 여력도 갖추고 있다.

대출 지역이 넓어진 신협은 저축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활용해 기존에 고금리 대출을 받았던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신협은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최고 8.15% 금리로 갈아타는 ‘8·15 해방 대출’ 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다른 금융사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3개월 이상 받고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대출기간은 최대 5년이고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신협은 저축은행보다 낮은 대출 금리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중금리 대출시장 등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신규 일반대출 가중평균금리는 신협이 4.07%, 저축은행은 9.79%로 나타났다. 가중평균금리는 금융상품의 금리를 사용빈도, 금액 비중으로 가중치를 부여해 평균을 낸 금리로 가계신용 대출 잔액에 대한 평균금리도 신협이 낮다. 올해 3월 말까지 신협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3조2530억원으로 평균금리는 5.84%다. 반면 같은 기간 저축은해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16조2000억원, 평균금리는 18%로 신협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또 업권 내 싱크탱크격인 연구소가 신협은 신협연구소 형태로 있는 반면 저축은행은 없어 전략적인 측면에서도 신협이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일부 시·군·구에 신협이 없어 비조합원인 고객이 고금리 대출을 받아야만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신협은 이들에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의 대출 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은 신협이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는 모습이다. 대출 지역을 늘리기 전부터 신협의 연체율이 오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신협의 연체율은 2017년 1.78%에서 지난해 말 2.75%로 증가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중은행을 비롯 인터넷전문은행이 중금리대출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면서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차주에 대한 데이터 축적량이 다른 금융업권보다 훨씬 많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저축은행보다는 같은 광역 단위 내 신협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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