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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주요 바이러스 전문가들 협박에 시달려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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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전문가들이 공포감 조장 지적
독일 드로스텐, 美 파우치 모두 협박받기도


파이낸셜뉴스

독일 베를린 카리테 병원의 전염병 연구소장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이 지난 1월31일(현지시간) 원심분리기로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연구 작업을 하고있다.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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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각정부에 조언하는 바이러스 전문가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독일매체 도이체벨레(DW)는 독일과 미국의 예를 들며 이들이 각종 모욕 뿐만 아니라 살해위협까지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점차 많은 시민들이 코로나19의 위험성을 무시하면서 이동폐쇄(록다운) 조치를 지키지 않는 추세인 가운데 이들 바이러스 전문가들은 공포감을 조장한다고 비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정부의 바이러스 자문을 맡으면서 유명해진 크리스티안 드로스텐은 베를린 카리테 병원에서 활동하며 지난 2013년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를 공동 발견한 권위자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시작 후 NDR 방송의 코로나바이러스 팟캐스트를 통해 많은 청취자들을 확보했으며 방송 내용은 430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지난주 독일 태블로이드 신문 빌트는 드로스텐의 어린이 코로나19 감염 연구에 나온 통계가 부정확하다며 이를 통해 거짓 정치적 의제를 이끌어내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드로스텐이 발표한 연구에서 어린이들이 성인과 같은 목구멍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밝히자 독일 전체의 학교와 유치원들에 휴교령이 내려졌다고 지적했다.

드로스텐에 대한 비판은 소셜미디어와 길거리에서 갈수록 커져 그를 나치독일 당시 아우슈비츠 유태인 수용소에서 죄수를 상대로 각종 의학 실험을 실시했던 요제프 멩겔레에 비유하는 스티커도 등장했다.

드로스텐 뿐만 아니라 독일 사회민주당 소속으로 전염병 전문가이기도 한 칼 라우테르바흐 모두 조그만 액체가 담긴 유리병을 포함한 소포를 받았다. 소포에는 유리병안의 액체를 마실 경우 면역이 생긴다고 적혀있었다. 라우테르바흐는 이어 가족에 대한 위협이 담긴 엽서를 받기도 했다.

라우테르바흐는 지난 4월 영국 일간지 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에 살해 위협을 여러 차례 받은 것을 언급했다. 그는 “많은 독일인들에게 나는 경제를 망치게 하는 사람으로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전국 앨러지 및 전염병 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치도 자주 위협받고 있다. 파우치 박사는 미국 우파 진영으로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을 강조하고 있으며 보수 성향의 공화당 상원의원들로부터는 그가 경제 회복 등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질타를 받아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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