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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中, 남중국해에 방공식별구역 설정 시도…베트남 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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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중국과 베트남이 분쟁을 치르고 있는 남중국해에서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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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중국이 최근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에 새로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를 계획하고 있어 베트남을 자극하고 있다고 31일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제조약이나 기관에 의해 정의되거나 규제된 것은 아니지만 국가 안보를 위해 항공기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행하는 공역이다. 이번 계획에는 파라셀(베트남명 호앙사)제도와 스프래틀리(베트남명 쯔엉사)제도 등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섬들이 포함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군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군은 새로운 ADIZ 선포를 지난 2010년부터 계획해왔지만 이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과 베트남 등과의 관계 악화를 경계한 탓에 발표를 미루다 최근 선언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대만의 군사전문가인 루리시는 "지난 몇년간 지속돼온 중국의 인공섬, 특히 크로스 암초(융수자오·永暑礁)와 수비 환초(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美济礁) 등 암초 위에 건설·개발된 활주로와 레이더 시스템은 모두 새 ADIZ 선포 계획을 위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최근 위성사진은 중국 인민해방군이 KJ-5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KQ-200 대잠초계기를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에 배치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전투기가 배치되면 조기경보기와 대잠초계기와 더불어 ADIZ 초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중국의 해군전문가인 리제(李傑)도 "중국은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이 들면 더 빨리 새 ADIZ 발표를 할 수도 있다"면서 "동중국해의 경우 중국은 외국 항공기들에 대한 추적 능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지만 ADIZ를 선포했었다"고 말했다.

군사 소식통들은 중국의 새로운 ADIZ 발표가 미국과의 긴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베트남 등 동남아 이웃국가들과의 관계를 상당히 악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의 드류 톰슨 수석 연구위원은 "만약 중국이 남중국해 ADIZ를 발표한다면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 자신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dahye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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