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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흑인 사망 사건에 미국 음악산업도 스톱…‘블랙아웃 화요일’ 선언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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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음반사·아티스트 등 하루 업무 중단

국내선 하이어뮤직 동참해 곡 발매 연기


한겨레

미국 래퍼 겸 가수·작곡가 릴야티의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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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쉴 수 없다.”(#I Can’t Breathe)

최근 백인 경찰의 폭력 행위로 비무장 흑인이 사망한 사건에 따른 시위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국에서 음악산업계도 항의 동참을 선언하고 나섰다.

지난 30일(현지시각) 빌보드 등 외신들은 “미국 현지 음반사와 아티스트들은 이번 사태에 항의하기 위해 2일 하루 일손을 내려놓기로 했다”며 “이날을 ‘블랙아웃 화요일’(Blackout Tuesday)로 명명하고 업무를 중단하겠다는 글을 인스타그램 등 각종 에스엔에스(SNS)에 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음악산업계의 이와 같은 동참은 지난달 25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백인 경찰이 “숨을 쉴 수 없다”고 호소하는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목을 계속해서 무릎으로 찍어눌러 숨지게 한 사건에 항의하는 의미다. 참여를 선언한 음반사와 가수들은 “책임감을 갖고 변화를 끌어내기 위한 긴급 조치를 할 때 우리와 함께해달라. 오는 2일 화요일은 직장과 단절하고 지역사회와 다시 연결하는 날이다”라는 내용의 성명을 공유하고 있다. 성명은 ‘더쇼머스트포우즈드’(TheShowMustBePaused·쇼는 중단돼야 한다)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게재됐다. 스포티파이, 캐피톨레코즈, 애틀랜틱 레코즈, 컬럼비아 레코즈 등과 라디오 쇼 진행자 에브로 다든, 프로듀서 퀸시 존스 등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 세계 3대 음반사로 꼽히는 유니버설뮤직은 지난달 31일 공식 에스엔에스를 통해 “블랙아웃 화요일을 준수할 예정이다. 유니버설 가족은 흑인사회와 함께 있다”는 글을 공개했다. 소니 뮤직 역시 같은 날 “우리 아티스트들, 직원들, 동료들은 인종 간 부당성과 불평등에 맞서는 흑인사회와 지역사회 리더들의 연대에 함께한다”고 선언했다. 세계 3대 음반회사에 속하는 이들 대형음반사까지 동참하면서 ‘블랙아웃 화요일’은 음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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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어뮤직 페이스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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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하이어뮤직이 동참을 선언했다. 하이어뮤직은 지난 31일 공식 에스엔에스를 통해 “오는 화요일은 모든 음악산업이 멈추는 날이다. 하이어뮤직은 최근 일어난 미국 흑인 사망 사건에 관련해 책임을 가지고 변화의 움직임에 동참하겠다”고 밝히며 2일 예정됐던 가수 비(정지훈)와의 컬래버레이션 곡의 발매를 연기했다. 이어 “문화를 사랑하는 단체로서 저희는 모든 이의 행복뿐만 아니라 고통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2일 화요일에는 모두 하던 일을 잠시 내려놓고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김경욱 기자 das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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