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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코로나 사태 속 ‘안전 등교’ 성공한 나라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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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개학 조치를 단행한 일부 국가들이 '안전 등교'에 성공했다고 31일(현지시각)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 두 달 사이 등교를 재개한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호주, 뉴질랜드 등의 학교 또는 탁아시설에서 유의미한 바이러스 확산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과 유럽 당국은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어린이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주요 확산 매개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조선비즈

등교를 재개한 호주 시드니의 한 공립학교에서 학생들을 반기는 교직원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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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질병통제센터인 스테이트 시럼 연구소의 타이라 그로베 크라우제 박사는 "개학이 유행병 확산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밝혔다.

크라우제 박사는 학교가 다시 문을 연 이후 전 연령대에서 감염이 감소했다며 "어린이들은 감염 확산에 그다지 핵심적이지 않다는 것이 우리의 해석"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4월 15일 서방 국가 중 가장 먼저 개학을 결정한 덴마크는 학교 내 위생 지침과 함께 감염 증가 징후와 감염원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핀란드와 오스트리아의 교육 당국도 개학 이후 특별한 감염 확산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축장과 이주자 쉼터, 교회, 식당을 중심으로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독일 역시 학교 현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사태 내내 학교를 개방해 온 스웨덴에서는 기저질환이 있던 교사 한 명이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지만, 어린이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발병 사례는 없었다.

이와 관련해 유럽연합(EU) 코로나19 연구 TF 소속 헤르만 구센스 미생물학 박사는 "10세 미만의 어린이들은 체내에 바이러스가 침투할 때 사용되는 수용체 수가 적기 때문일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입 관문인 상부 호흡기 세포의 바이러스 수용체 ACE2가 10세 이후부터 증가한다"면서 "이보다 어린아이들은 상대적으로 바이러스 감염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센스 박사는 전 세계 감염자 데이터로 보아도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은 전체 감염의 1% 미만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그는 무증상 아동의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면서도 코로나19는 결핵을 유발하는 박테리아의 특성에 가까워 5∼10세 사이의 어린이는 감염 위험이 낮으며, 전염력도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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