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굿모닝 증시] 美·中 갈등에 경제 회복 기대감 희석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홍콩 이슈'로 미중 갈등 첨예화

경제 활동 기대감→ 경계감으로 선회할 수도

다만, Fed 추가적 금리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 이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는 보복 조치로 홍콩에 부여한 특별지위를 철폐하는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미국의 행위에 대해 내정 간섭으로 규정하고 또 다른 보복 조치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도 시장 기대치보다 낮게 나와 경제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금융시장은 코로나19 발 경제 충격에 대한 우려보다는 글로벌 정책 공조 및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미국 주요 경제지표 결과를 계기로 이러한 긍정론은 더딘 경기 회복에 대한 경계감으로 선회할 수도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는 시장 컨센서스(51.5)를 큰 폭으로 하회한 50.6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책임론에 이어 홍콩 보안법까지 더해진 미국과 중국의 갈등 구도가 제조 업황 회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소지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예정된 5월 ISM 제조업지수는 낮은 기대치(43.7)에도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 중국 PMI 부진,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기대지수 내 미래지수 급락, 동월 시카고 PMI 쇼크 등을 고려할 때 제조업지수는 전월(41.5) 대비 반등 폭이 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미국 노동부에서 이번 주 발표하는 5월 실업률 및 비농업 부문 신규일자리에 대한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19.6%, -800만명으로 역대 최악의 결과가 예상된다. 이미 지난 4월 고용 쇼크 이후 2분기 미국 GDP 예상치를 -34.9%까지 하향 조정됐던 애틀랜타 연은은 지난 주말 이 수치를 -51.2%까지 대거 하향 조정했다.


더 큰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첨예한 갈등 관계가 시장 분위기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2분기 경기바닥권보다는 3분기 실적 하향 조정론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 홍콩 보안법을 중심으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유럽 경제는 정책 자극에도 탄력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기업들의 파산 신청은 늘고 있고 신흥국들의 불안감도 높다. 지금 시점에선 작은 균열에도 위험자산이 다시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미국 등 주요국들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유지되고 있지만, 다시 불거진 미·중 강등 양상은 저금리에도 안전자산인 채권 매수를 지지하고 있다. 올해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불리하다는 뉴스는 향후 정치적 불안을 야기할 공산이 크다. 시장에선 코로나19 통제가 빠른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고는 경기개선이라는 단어를 꺼내기가 아직은 이른 시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연방준비제도의 추가적인 금리 하락은 없을 것으로 본다. 뉴욕 연준의 경제활동 지표가 소폭 반등했다는 점, CITI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도 경제활동 개선 신호를 주고 있다는 부분은 주목해볼 만 하다.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을 축소할 수 있는 요인이다. 최근 연준이 매입하는 국채는 일간 50억달러로 3월에 비해 크게 줄었고 파월 Fed 의장은 연방 금리 마이너스 실시에 대해 부정적으로 언급 보고 있다. 글로벌 금리는 7월을 기점으로 변곡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의 상황이 무역 1차 합의 자체를 파기할 정도는 아닌 점도 고려해야 한다. 지난해 무역 분쟁은 결국 합의로 마무리되었다는 학습효과를 다시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