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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전기차 회수 배터리를 태양광 저장장치로...현대차그룹-한화큐셀의 M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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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현대차그룹 오재혁 상무,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 현대차그룹 지영조 사장, 한화큐셀 홍정권 상무(왼쪽부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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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희수 기자] 전기차 보급이 늘어남에 따라 중고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의 처리 문제에도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런 고민을 함께 해결할 전기차 제조사와 태양광 사업자가 손을 잡았다.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태양광 선도기업 한화큐셀이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위해 공동 연구를 펼치기로 했다.

전기차에서 회수된 배터리는 높은 출력을 내야 하는 전기차 배터리로서는 효율이 떨어졌지만 태양광에서 포집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정도의 성능은 충분히 남아 있다. 두 기업이 연구할 분야는 이미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태양광 연계 에너지 저장장치(Energy Storage System, 이하 ESS)' 사업으로 이름도 정해져 있다.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은 지난 달 29일 한화그룹 본사 사옥(서울시 중구)에서 현대차그룹 지영조 사장,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태양광 연계 ESS 공동 개발 및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기차에서 회수한 배터리와 태양광 시스템을 연계한 신사업 협력을 골자로 하며, 전기차 재사용 배터리 기반 가정용/전력용 ESS 제품 공동 개발 및 한화큐셀 독일 연구소 내 태양광 발전소를 활용한 실증 전개, 양사 보유 고객 및 인프라를 활용한 시범 판매 및 태양광 연계 대규모 ESS 프로젝트 공동 발굴 및 수행 등이 주요 내용이다.

전 세계적으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재생에너지의 효율적 사용을 돕는 ESS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BNEF: Bloomberg New Energy Finance)는 2040년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0%까지 확대됨에 따라, 2017년 3기가와트아워(GWh) 수준이었던 세계 ESS 시장 역시 2040년 379기가와트아워 수준으로 약 128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런데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를 활용한 ESS는 가격대가 높아 초기 시스템 도입이 부담스럽다. 현대차그룹과 한화큐셀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ESS는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해 시스템 구축 비용을 대폭 낮출 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태양광 선도기업 한화큐셀과의 협력을 통해 태양광 연계 ESS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고, 한화큐셀은 태양광 발전 설비와 가격 경쟁력 있는 ESS 패키지 상품 공급을 통해 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사장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재생에너지 공급 변동성을 효과적으로 최소화함으로써 재생에너지의 대규모 보급을 활성화 하고, 전기차 배터리 재사용을 최대화함으로써 전기차의 친환경 가치 사슬을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큐셀 김희철 사장은 “이번 협력으로 양사 간 우수 R&D 역량을 공유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 개발을 통해 태양광 모듈부터 ESS까지 제공하는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서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MOU와 동시에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 유럽/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태양광 연계 가정용/전력용 ESS에 대한 공동개발을 즉시 시작한다. 현대차그룹은 각 설비의 인터페이스 설계 및 보호 협조 제어 공동 설계를 통해 성능 및 안전성이 확보된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미래기술연구실장 오재혁 상무는 “이번 JDA를 통해 양사는 안전성, 고객 편의성, 가격 경쟁력을 갖춘 태양광 등 친환경 재생에너지 연계 ESS 제품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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