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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언택트’ 펀드 출시 봇물… "무슨 종목 담는지 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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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관련 업종이 주식시장 주도 업종으로 떠오르면서 자산운용사들이 앞다퉈 관련 펀드를 내놓고 있다.

언택트 관련 업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펀드 이름이나 분류 기준에 ‘언택트’가 붙었다고 해서 반드시 양호한 수익률을 보장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펀드에 담긴 종목과 구성 비중을 세세하게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언택트 관련 펀드를 신규 출시하거나 기존 펀드 구성을 변경하는 방식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해외 언택트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글로벌넥스트노멀 펀드’를 출시했다. 이 펀드는 온라인 서비스 기업과 전염병 치료제를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에 투자한다. 구체적인 포트폴리오는 출시일로부터 한 달 뒤인 이달 말 공개한다.

조선비즈

왼쪽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BNP자산운용 언택트 관련 펀드 홍보 사진. /삼성, 미래에셋, 신한BNP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도 이번주 ‘글로벌 언택트 펀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펀드는 해외 여러 국가의 4차 산업, 언택트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20일 기존 ‘삼성 대한민국 신주종 산업 펀드’를 ‘삼성 언택트 코리아 펀드’로 리모델링했다. 기존 펀드는 2차 전지 관련 기업을 주로 담았으나 리모델링된 펀드는 언택트 관련 온라인 기업인 NAVER(035420)카카오(035720), 언택트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5G통신, 반도체와 관련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등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앞으로 계속해서 언택트 관련 기업의 비중을 늘려갈 계획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지난달 8일 기존 ‘신한BNPP좋은아침코리아펀드’를 ‘신한BNPP코리아신경제펀드’로 리모델링했다. 이 펀드는 네이버와 카카오, 전기차 관련주인 LG화학(051910),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큰 비중으로 투자한다. 최지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주식운용2팀장은 "IT와 인터넷 콘텐츠 등 비대면 관련주뿐만 아니라 고령화 사회, 저유가·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혜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제약·바이오, 전기차, 배당주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다.

기존 펀드를 ‘언택트’ 테마에 맞춰 다시 마케팅을 펼치는 곳도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원격 근무 관련 기술인 클라우드에 투자하는 ‘Global X CLOU ETF’와 ‘TIGER 소프트웨어 ETF’, ‘TIGER200 커뮤니케이션서비스 ETF’, ‘TIGER K게임 ETF’를 언택트 관련 펀드로 홍보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국내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기업 등 IT 기업에 투자하는 ‘KBSTAR 200 ETF’를 언택트 관련 펀드로 제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언택트 테마 펀드가 앞으로도 양호한 수익률을 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과거 바이오 업종에 투자하는 ‘헬스케어 펀드’, 이명박 정부 당시 떠오른 ‘녹색성장 펀드’, 해외 명품패션 기업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가 한때 주목을 받았지만 좋은 성과를 내진 못했다. 테마를 앞세운 펀드는 업종의 성장성과 투자자의 관심도에 따라 만들어지는데 성장성이 있어도 업계의 관심에서 멀어지면 수익률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언택트는 미래 신성장 업종으로 장기적인 전망은 밝다"며 "다만 최근에는 코로나19를 겪은 뒤 언택트에 대한 관심이 커진 측면이 있기 때문에 이 시기가 지나면 펀드 수익률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언택트’라는 테마가 붙었다고 해서 관련 펀드 비중이 높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할 때 펀드 포트폴리오와 펀드 운용방향을 확인해보고 투자해야 한다. 권 연구위원은 "펀드를 만들 때에는 테마와 관련된 종목 중 최근 주가 상승률이 높은 기업 위주로 선정하는 측면이 있는데 이후 구성 종목과 비중을 계속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운용 현황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했다.

이경민 기자(sea_throug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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