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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공장이 멈췄다..역대급 생산 차질로 자동차 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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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 제조업 공장 줄줄이 휴업
자동차 업계 '직격탄'..상반기 실적 및 주가 하락 불가피
전문가 "경기 부양책 효과에 상반기 회복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코로나19 여파로 공장이 멈추고 있다.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생산 차질로 노동집약적 산업인 자동차 업계는 완성차 업체에서부터 부품업체로 연쇄적인 피해를 입고 있다. 암울한 실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주가도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5월 말까지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한 건수는 4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0년 관련 공시가 첫 집계된 이래 가장 많은 규모다. 같은 기간 동안 생산중단 공시 건수는 2017년 13건, 2018년 17건, 2019년 19건으로, 10년 동안 20건을 밑돌았다.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 전체(38건) 건수를 뛰어넘었다.

공장들이 가동을 멈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영향이다. 코로나발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의 시작이자 최대 피해 분야는 완성차 업계다. 지난 1월말 쌍용자동차를 시작으로 2월 현대·기아자동차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현지 업체로부터 생산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자 국내 공장을 멈춰 세웠다. 이는 곧 국내 부품업체들의 연쇄적인 타격으로 이어졌다. 현대기아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도 이들과 함께 생산중단을 결정했다. 이어 자동차 부품 등을 생산하는 한화솔루션도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춘절 연휴기간을 연장하면서 부품 수급이 어렵게 되자 일시적으로 공장 문을 닫았다. 이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넥센타이어 등도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중단으로 판매절벽을 맞은 뒤 재고 관리 차원에서 휴업에 돌입했다.

지난 2월 18일 신천지대구교회 첫 확진자인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집단감염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생산중단 러시도 이어졌다. 다수의 업체들이 방역 작업의 일환으로 일시적 휴업을 결정했다. 일부 업체는 직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리기도 했다. LG이노텍 구미공장과 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에선 직원 중 감염자가 나와 공장 전체를 폐쇄하기도 했다.

공장 가동률이 줄어든 여파로 자동차 업계의 실적 전망도 어두운 실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추정한 현대차의 올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81%, 12.23% 줄어든 3조3239억원, 2조6157억원이다. 이는 고스란히 주식 가격에 반영됐다. 현대차가 생산중단을 처음 공시한 전날(2월 6일) 주가는 종가기준 13만2000원이었으나 5월 말 기준 주가는 26% 급감한 9만8000원에 머물러 최근 시가총액이 역전된 카카오와 그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자동차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자동차는 역시 같은 기간 1만4460원에서 1만1500원으로 20% 넘게 하락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자동차 수요가 하반기엔 눈에 띄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자동차 관련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서다.

김평모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기의 문제일 뿐 각국 정부가 자동차 관련 경기 부양책을 하나 둘 시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글로벌 자동차수요는 연내 안정적인 수치를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 이후 대중 교통을 이용하기 보다는 자차 운전을 통한 이동을 선호하는 성향이 강해졌다”며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동차 수요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봤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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