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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벤처붐 무색한 벤처 인력난]④창업 4년차 벤처기업에 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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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랭크코퍼레이션, 남대광 대표 사재 출연해 어린이집 운영

휴넷, 주4.5일 근무제·프라이러닝데이·시차출퇴근제 도입

에스티유니타스 'DIY출퇴근제'·칩스앤미디어 '코어타임근무제'

"우수 인재 확보·유지 위해 파격적인 복리후생 필요해"

이데일리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운영 중인 직장 어린이집 ‘블랭크 키즈’ 외부전경 (제공=블랭크)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창업 4년째를 맞은 블랭크코퍼레이션이 최근 자체 직장 어린이집을 설립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6년 설립된 이후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브랜드 커머스 사업을 운영한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바디럽’과 남성 화장품 브랜드 ‘블랙몬스터’, 여행잡화 브랜드 ‘패리티’ 등 생활과 뷰티, 패션을 아우르는 20여 개의 자체 브랜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은 최근 창업자 남대광 대표가 사재를 출연해 어린이집 ‘블랭크 키즈’(blank Kids)를 설립하고 지난 3월부터 운영 중이다. 서울 선릉에 위치한 블랭크 키즈는 30명 정원으로 푸르니보육지원재단에 운영을 위탁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회사 구성원들의 육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던 중 직접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블랭크코퍼레이션을 비롯해 최근 중소기업 사이에서 파격적인 복리후생을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앞선 복리후생 시행을 통해 대기업에 비해 부족한 급여와 로열티 등을 어느 정도 극복,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평생교육 전문업체 휴넷은 지난해 말부터 주4.5일 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이와 함께 주36시간 근무제 역시 도입했다. 이는 매주 금요일 오전에 근무한 후 퇴근하는 형태다. 고객 서비스 등 필수적인 근무가 불가피한 부서는 금요일에 격주로 쉬도록 했다. 이는 국내 대부분 중소기업이 주68시간 근무제를 주52시간으로 전환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겪는 것과 상반된 움직임이다.

이뿐 아니라 금요일 오전은 정상적인 근무가 아닌, 공부와 자격증 취득 등 자기계발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라이러닝 데이’로 운영한다. 오전 8시부터 5시, 혹은 10시부터 7시 등 원하는 시간에 출퇴근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도 도입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자율적인 문화를 통해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며 “자율책임 문화로 일하기 좋은 회사, 구성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듀테크(교육·기술 합성어) 업체 에스티유니타스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통 근무시간을 지킨 후 자유롭게 출퇴근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출퇴근제’를 시행 중이다. 사내에 구성된 ‘근무환경 혁신위원회’가 주도해서 만든 이 제도는 공통 근무시간만 준수하고 나머지는 주40시간 내에서 자유롭게 업무시간을 결정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개인별 업무 특성이나 생활 방식 등에 맞춰 스스로 출퇴근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또 반도체 설계자산업체인 칩스앤미디어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코어타임’(Core Time)으로 정한 후 이 시간만 근무하면 그 외 시간은 자기계발과 여가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뿐 아니라 4년마다 2주, 혹은 3주간 리프레시 휴가도 있다. 이를 통해 장기간 해당 업무에 지친 직원들의 심신을 치유하고 재충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국내 대기업, 나아가 해외 업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우수 인재 확보와 유지가 필수”라며 “이를 위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함께 자율적인 근무환경이 필요하며, 최근 밀레니얼세대를 중심으로 ‘워라벨’(일·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트렌드 역시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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