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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물류센터발' 코로나19 확산에 택배社들 방역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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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점유률 80% '빅3' 택배사, 전국에 물류센터 운영 중

CJ대한통운·한진·롯데글로벌로지스…긴장속 적극 대응

재확산 움직임속 방역, 비대면, 지침등 '완벽 차단' 부심

방역당국·전문가들 "택배 상자 통한 감염 가능성 낮아"

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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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에 있는 쿠팡물류센터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섬에 따라 택배업계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오가는 택배 10상자 중 8개 정도를 담당하는 '빅 3' 택배사인 CJ대한통운,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전국 곳곳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코로나19 차단에 더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 회사는 택배터미널 방역, 근무자 출장·이동 자제, 비대면 사내 회의, 비대면 배송 등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비상운영을 하고 있다. 하지만 타 업체의 물류센터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더욱 고삐를 죌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택배시장에서 48.2%를 점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은 경기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을 비롯해 전국에 13개의 허브터미널과 270여 개의 서브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개인사업자인 CJ대한통운의 택배취급점도 3만개를 넘는다.

특히 2018년 8월에 가동을 시작한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의 경우 지상 4층~지하 2층의 총 면적만 30만㎡(약 9만평)로 축구장 40개 수준의 넓이다. 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라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2023년까지 20%의 시장 점유율로 업계 2위를 목표하고 있는 한진은 수도권 2곳을 비롯해 3개의 허브터미널과 100여 개의 권역별 거점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도 전국에 15개 터미널과 35개 지점망을 갖추고 있다.

이처럼 이들 '빅3' 택배사의 경우 전국 곳곳에 대규모 물류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코로나19 차단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

택배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장치인 '휠 소터'와 같은 시스템을 구축한 물류센터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차량에 택배상자를 올리고 내리는 상·하차 등을 위해선 사람의 손이 필요할 수 밖에 없고 이때문에 사람과 사람간 접촉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진은 대형 허브터미널 기준으로 하루에 약 200명 정도의 인원이 투입, 업무를 하고 있다.

허브터미널은 물론이고 전국 270여개 서브터미널의 98%까지 자동 분류기 설치를 마친 CJ대한통운의 경우 하루에 처리하는 물량이 워낙 많다보니 터미널 1곳당 수백명이 상하차 등의 일을 담당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3월엔 하루 최고 961만 상자를 처리하기도 했다.

게다가 택배는 24시간 풀가동 체제여서 최근과 같은 코로나19 재확산기엔 방역에 더욱 신경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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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물류센터 인력 대부분은 협력업체 파견 인력이어서 더욱 일사분란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의 경우 터미널에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만 2390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택배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2월부터 비대면 배송으로 전환한 것은 물론이고, 위생 보건 관련 지침과 체계를 수립해 매일 정기적으로 (터미널 등) 현장과 물류기기를 소독하고 있다"면서 "또 비접촉 체온계와 열화상 카메라 등을 비치해 택배기사 등 종사자들이 하루 2회 이상 체온을 체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고객과 직원들이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전국의 터미널 등에 지금까지 지원한 마스크만 약 20만장에 달한다. 손소독제, 기타 방역을 위한 살포기·살포제는 물론이다.

이런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물류센터내 감염이 택배상자를 통해 전파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평소 쿠팡을 잘 이용한다는 한 소비자는 "쿠팡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려다 관련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늘어난다는 뉴스가 생각나 주문을 취소한 적도 있다"며 씁쓸해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는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호흡기나 점막을 통해 감염될 뿐 물체 표면에 달라붙는 경우엔 생존시간이 매우 짧아 택배상자를 통한 감염 걱정은 과도하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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