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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부자 몸조심이 화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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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전〉 ○·구쯔하오 9단 ●·양딩신 9단

중앙일보

장면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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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⑦=흑1이 화려하다. 흑은 백의 세력을 성공적으로 지우고 중앙에 상당한 집까지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AI는 78 대 22 정도로 백이 우세하다고 말한다. 구경꾼의 눈엔 얼핏 흑의 실리가 더 커 보이지만 그건 착시현상이라는 걸 알려준다. 구쯔하오도 그걸 잘 아는 듯 백2로 여유 있게 상변으로 진입한다. 이 대목에서 가장 큰 곳은 어디일까. A의 곳이다. 이 정도는 프로라면 한눈에 안다. 그러나 비세를 절감한 양딩신은 5로 파고든다. 백집을 줄이면서 B의 절단을 위협하는 수. 백의 최선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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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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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간=AI는 백1을 권하며 백의 승률을 85%까지 올린다. 흑2로 나와 끊는 수가 두려운데 이 점에 대해선 박영훈 9단이 백5와 9를 보여준다. 이런 수단 때문에 흑은 운신이 매우 어렵다. 반면 백은 A가 선수여서 마음 놓고 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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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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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구쯔하오는 백1로 곱게 이었다. 부자 몸조심의 심정으로 흑의 위협에 굴복한 것이다. 그 틈에 흑은 2, 4, 6을 선수하고 8로 요소를 차지했다. AI는 아직도 백이 우세하다지만 인간에겐 어려운 바둑이 됐다.

박치문 바둑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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