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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미향 지키기’ 굳힌 민주당… ‘검찰서 소명 가능’ 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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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유용 의혹 최선 다해 소명”… 당내 온도차도 누그러져
한국일보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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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윤미향 지키기’ 방침을 굳힌 모양새다. 21대 국회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29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이 직접 기자회견을 자처해 자신과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둘러싼 의혹을 모두 부인한 것이 결정적 계기다. 이날 해명과정에서 관련 의혹 등에 대한 증빙 자료는 없었지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대부분 소명할 수 있다는 판단을 민주당 내부적으로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당 지도부는 윤 의원 해명 기자회견 이틀 만에 첫 공식반응을 내놓았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31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의원의 의혹이 충분히 소명됐냐’는 질문에 “기자회견을 통해 윤 의원 본인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 소명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는 윤 의원 해명 기자회견 이틀 만에 나온 민주당 지도부의 첫 공식 반응이었다. 그간 민주당은 ‘주택매입 자금 출처’ 논란 등 정의연 기부금 유용 의혹이 일자, 최대한 공개 발언을 자제한 체 ‘사실 확인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하지만 기자회견 후 윤 의원에게 의원직을 내려 놓을 만큼의 결함은 없다는 기류가 강해지는 분위기다. 실제 김 원내대표는 “검찰이 (의혹과 관련해) 아주 많은 건을 보고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수사는 빠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의혹 해소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 의원에 대한 각종 의혹에 온도차를 보이던 당 내부 기류도 해명 기자회견 이후 달라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의원 해명에 공감을 보이는 여론이 더 확산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검찰 조사를 앞둔 당사자가 기부금 횡령에 대해 전부 소명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것이나 윤 의원과 정의연이 과거 활동에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 차원에선 충분 믿고 기다려 줘야 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런 판단의 저변에는 윤 의원이 직접 개인 계좌 지출 내역을 확인한 뒤 의혹 해명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시민ㆍ사회단체 활동 경험이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의원 구명’에 나서고 있는 것도 당 기류에 녹아 있다. 관련해 한 중진 의원은 “시민단체 상황이나 정의연을 아는 사람들 입장에선 일련의 논란들이 억울할 수 있다”며 “기부금을 용도에 맞지 않게 쓴 허술한 면이 있다고 하더라도 개인이 유용했다는 명백한 증거는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민주당이나 윤 의원이 공을 검찰로 넘겼지만 수사결과가 윤 의원에게 유리하게 나올 것이라고 낙관하기에 아직 이르다는 분위기도 남아 있다. 후원금 등의 개인계좌 이용 의혹 등에 대해서는 윤 의원이 직접 책임을 져야 하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럴 경우 책임의 경중을 떠나 윤 의원을 끌어안았던 당에도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윤 의원도 인정한 개인계좌 이용 등에 대해 검찰도 수사과정에서 집요하게 파고 들지 않겠느냐”며 “당으로선 이 국면이 마무리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취하는 게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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