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기업 37% "글로벌 공급망 변화 대책 無"…리쇼어링 고려 '3%'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전경련 매출액 1000대 기업 조사…"리쇼어링 촉진 위해 세제·R&D 지원 강화 필요"]

향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기업의 3분의 1 이상이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37.4%)고 응답했다고 31일 밝혔다.

대응책으로는 △공급망 지역적 다변화(21.2%) △협력사 직접관리 및 네트워크 강화(20.2%)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대비 가장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국가 간 통상협력 강화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 지원 순으로 꼽았다. 리쇼어링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제혜택·R&D(연구개발) 지원 확대 등 기업 지원제도 강화를 가장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COVID-19) 확산 이후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한 기업은 응답기업의 56.7%에 달했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기업의 66.7%가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기업활동 차질을 경험했다고 응답했으며, 기계 및 장비 제조업(57.1%), 석유 및 석유화학제품 제조업(50.0%) 등 글로벌 공급망 타격으로 인해 기업 2곳 중 1곳 이상이 기업활동에 부정적 영향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있을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48.4%였다. 업종별로는 석유 및 석유화학 제조업(75.0%),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제조업(66.7%)의 과반수가 현 공급망 체제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향후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예상한 기업을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는 대책을 조사한 결과, 37.4%가 별다른 대비책이 없다고 응답했다. 고려하는 대책으로는 △공급망 지역적 다변화(21.2%) △협력사 관리 강화(20.2%)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13.1%) 순으로 조사됐다. 해외 생산기반의 국내 이전 등 리쇼어링을 고려하고 있다는 답변은 3%에 불과했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과 석유 및 석유화학 제조기업들은 공급망의 지역적 다변화(자동차 관련업 40%, 석유․석유화학 관련업 50%)를 주로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부품조달 및 생산차질을 겪었던 기업들이 생산거점을 지역적으로 다변화해 공급망 리스크를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대비한 대비책 수립 시, 기업들은 기업 관련 규제 등 제도적 어려움(24.3%)을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자금력 부족(22.4%) △정보 부족(18.7%) △인력 부족(18.7%)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될 경우, 기업들은 정부 지원책으로 보호무역 기조 완화를 위한 국가 간 통상협력 강화(26.1%)를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생산시설 디지털화․고도화 등 내부 공급망 역량 강화 지원(21.6%) △기업관련 규제 완화(19.9%) 등의 정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의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리쇼어링과 관련하여, 기업들의 낮은 리쇼어링 수요를 높이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세제혜택․R&D 지원 확대 등 기업지원 제도가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32.5%)했다. 뒤이어 △노동규제 완화(24.8%) △판로개척 지원(20.1%) △리쇼어링 기업 인정 기준 확대(10.7%) 순으로 조사됐다.

유환익 기업정책실장은 "글로벌 공급망 체제 하에 수출로 성장했던 우리 기업은 앞으로의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며, 리쇼어링 수요 발굴, 유턴 인센티브 강화 등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용 절감을 목적으로 해외로 이전한 기업을 대상으로 핀셋 지원을 통해 유턴 시 국내 생산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