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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디트로이트 경찰 " 시위대 대부분 외지인들" 지역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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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죽음 항의하려면 거주지에서 하라"

시내 주차장에서 1명 총격 피살도

뉴시스

[ 워싱턴= AP/뉴시스] 미국 워싱턴시내 백악관 인근의 흑인 살해 항의 시위대가 30일(현지시간) 봉쇄된 백악관 앞에 모여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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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트로이트( 미 미시간주)= AP/뉴시스] 차미례 기자 = 미국 전역에서 미니애폴리스의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관에게 살해된 데 대한 시위가 증폭하는 가운데 디트로이트 경찰은 30일(현지시간) 시내에서 체포된 시위대의 3분의 2가 교외 지역에 사는 외지인 백인들이었다고 발표하며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제임스 크레이그 디트로이트 경찰서장은 이 날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 37명이 시외의 워런, 파밍턴 힐스, 웨스트 블룸필드, 심지어 디트로이트 북쪽으로 96 km나 떨어진 그랜드 블랑에서 온 사람들이었다며 유감을 표했다.

디트로이트는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난 많은 도시 중 하나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서 시위대의 폭력이나 약탈, 범죄행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미네소타주의 팀 월츠 주지사도 19일 밤 미니애폴리스 시내에서 일어난 파괴적 폭력시위와 경찰서 방화ㄷ 등의 위법 행위가 주 밖의 지역에서 온 선동자들의 짓이라고 비난했다.

디트로이트의 마이크 더간 시장도 경찰서장과 마찬가지로 시위사태가 지역 활동가들의 원정시위였다며 이들에게 " 집에 머물러 있으라"고 경고했다. 그는 기자회견장에서 " 우리 시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찰관과 공공 재산에 피해를 입히는 사람들의 범법 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 앞으로 신중하지만 효율적으로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디트로이트시의 인구는 80%가 흑인이지만 , 체포된 사람들 대부분은 백인들이었다.

이에 대해 경찰서장은 " 우리는 표현의 자유도, 평화 시위도 존중하고 보호한다. 하지만 폭력시위를 하고 싶은 자들은 집에 머물러 있으면서 자기 동네에서나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디트로이트에서는 경찰의 흑인 살해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던 같은 시간에 한 주차장에 주차해 있던 차량의 운전자가 지나가던 보행자의 총격으로 숨지는 사건도 일어났다.

이 총격사건은 29일 밤 11시 30분께 시내 그리스타운 오락지구에서 경찰관들이 수십명의 시위대와 대치 중에 일어났다.

30일 경찰 발표에 따르면 총격으로 사망한 21세 남성 운전자는 다른 친구 2명과 함께 차에 탄채 앉아 있었는데 어떤 남성 한 명이 지나가면서 차 안을 향해 총을 발사한 뒤 걸어서 도망쳤다.

이 사건은 한 때 시위대를 향한 차량의 발포사건으로 알려져 혼선을 더 했다. 경찰 당국은 이 총격사건의 전말을 아직도 수사 중이다.

전국의 주말 시위는 워싱턴에선 백악관 시위대가 비밀경호국 경비요원과 경찰 진압대를 향해 물건과 흉기를 던지는 폭력 시위를 벌였고 경찰관이 맞거나 발로 차이는 등 폭력적인 경우가 많았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 시카고 시 등 다른 도시에서도 경찰관에게 물병과 벽돌을 비롯한 물건을 던져 부상을 입히는 일이 많이 일어났다.

디트로이트시에서는 29일 비교적 일찍 시작된 시위가 평화로운 행진으로 진행되었지만 시내 경찰본부를 향해 행진하며 밤이 깊어지자 군중들이 다소 폭력적이 되기도 했다.

경찰 간부 한 명이 머리에 돌을 맞고 입원했고 다른 경관 한 명도 넘어지면서 어깨를 다쳤다. 경찰 차량 7대가 파손당했다.

이에 따라 30일의 경찰 기자회견장에는 시민 대표도 한 명 참석해서 폭력시위를 비난하면서 " 디트로이트 시 밖에서 항의시위를 하러 여기까지 오는 사람들은 돌아가서 자기 동네에서 해야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30일 시위의 참가자라는 레이 위넌스는 " 흑인들의 생명이 소중하다면, 각자 자기 지역에 돌아가서 항의해야 한다. 그러면서 외부지역 흑인들이 자기네 동네를 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해도 끌어내려서 폭력을 행사하는 짓은 하지 말도록 알려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만약 디트로이트 출신의 흑인이나 흑인 혼혈 청소년들이 다른 도시에 가서 벽돌이나 돌멩이를 던지거나 한다면, 틀림없이 살해당하고 말 것"이라며 흑인 생명을 위한다는 시위에서 폭력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하고 자제를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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