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환경단체, 번식지 훼손에 안내판 세워…수시 지도
포항 쇠제비갈매기 보호해주세요 |
(포항=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최근 경북 포항을 찾은 쇠제비갈매기가 개체 수가 줄었다는 보도와 관련해 포항시와 환경단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31일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쇠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튼 바닷가 번식지 주변에 보호 안내판 2개를 세웠다.
시는 안내판에 산악오토바이 이용자를 상대로 쇠제비갈매기 번식지 주변 모래밭에서 타지 않도록 협조 요청하는 내용을 써놓았다.
또 일부 사진 동호인이 새끼가 둥지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모래를 높이 쌓거나 새끼 다리를 줄로 묶은 뒤 사진을 찍는 몰지각한 행위를 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환경단체인 포항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수시로 쇠제비갈매기 번식지 주변 환경을 훼손하는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지도하기로 했다.
시와 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주의를 부탁하는 현수막도 내걸기로 했다.
번식지 인근 공공시설은 출입문을 닫아 외부인이 쉽게 드나들지 못하도록 막기로 했다.
포항 쇠제비갈매기 보호해주세요 |
쇠제비갈매기는 전국 바닷가 자갈밭이나 강가 모래밭에서 서식하는 여름새다.
한국과 일본, 중국 등지에 번식하고 필리핀, 호주, 인도, 스리랑카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국내에선 부산 낙동강 하구 모래섬, 금강 주변 등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새였다.
그러나 환경 변화로 서식지가 변했다.
전북 군산 새만금사업지구에 비교적 많이 살고 영덕 등 경북 동해안과 내륙인 안동에 수십마리가 번식하고 있다.
일부 개체는 10여 년 전부터 포항 바닷가에 찾아왔다.
지난해와 올해 번식지가 외부에 많이 알려지면서 생태 사진 동호인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그러나 상황을 잘 모르는 산악오토바이 이용자가 번식지 주변을 마구 돌아다니는 바람에 둥지와 알을 파손하는 사례가 많았다.
일부 사진 동호인은 촬영 욕심에 둥지에 너무 가까이 접근해 긴장하게끔 만들거나 새끼 쇠제비갈매기를 손으로 집어 옮기고 줄로 묶어 사진을 찍는 몰지각한 행태를 보였다.
둥지가 작고 알이 모래색과 비슷해 실수로 알을 깨는 일도 있다.
이 때문에 포항을 찾은 쇠제비갈매기는 지난해 약 40마리에서 올해 10마리 정도로 크게 줄었다.
시 관계자는 "보기 드문 쇠제비갈매기를 보호하기 위해 지속해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새끼에게 먹이 주는 쇠제비갈매기 |
바닷가가 좋은 쇠제비갈매기 |
세상이 신기한 새끼 쇠제비갈매기 |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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