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X가 공개한 크루 드래곤 우주선 모습./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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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30일 오후 3시22분(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공군기지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쏘아올리는 데 성공했다.
우주선에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53)와 밥 벤켄(49)이 탑승했다. 이륙 직전 통제센터는 이들에게 "우리가 당신들과 함께 한다. 멋진 비행을 하고 멋진 행성의 모습을 즐기길 바란다"고 인사했고, 우주선에서는 "미국을 다시 우주선 발사 사업에 투입하는 거대한 시도에 동참하게 돼 영광"이라고 답변했다.
현재 크루 드래곤은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자유롭게 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시간 후인 31일 오후 11시30분쯤(한국시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건의 최대 도킹 기간은 119일이며, 나사는 우주비행사들의 지구 귀환 시기를 도킹 후 6~16주 사이에서 다시 결정할 계획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 더그 헐리(오른쪽)와 밥 벤켄이 지난 5월20일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에 도착한 후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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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9년만의 도전…"인크래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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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사는 미국으로서도 뜻깊은 일이다. 미국은 2011년 미 항공우주국(NASA)의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러시아 소유스 우주선에 자국 우주비행사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9년 만에 러시아에 의존하지 않고 미국 땅에서 독자적으로 우주비행 프로그램을 추진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모두 플로리다주를 방문해 우주선 발사 장면을 목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발사를 본 뒤 "믿을 수 없다(incredible)"이라며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정말로 특별하다"고 말했다.
머스크의 다음 목표는 달과 화성 여행이다. 이는 백악관의 정치적 목표에서 그가 핵심 역할을 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는 분석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성공할 경우 2024년까지 미국인이 달에 착륙해야 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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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관광 경쟁 구도, 보편화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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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 드래곤은 민간이 만든 첫번째 유인 우주선으로 의미가 있다. 이전의 유인 우주선들은 모두 정부가 기업에 주문 제작해왔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민간 우주선이 천문학적 비용에 달하는 우주 비행 금액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과거 나사가 의존했던 전통적인 개발 프로그램 비용을 민간이 수행할 경우 상업적으로 대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주비행사를 궤도로 발사하는 비용이 향후 10년 동안 1000만달러(약 124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는 나사가 가장 최근에 러시아 로켓을 발사하는 데 지불해야 했던 9000만달러(약 1114억원) 이상의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우주 관광 공급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민간 우주 비행의 첫 번째 고객들이 그들만의 유인 우주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기관들이 대부분이고, 또 스페이스X 뿐만 아니라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의 '버진 갤럭틱',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 등도 우주 관광 개발을 위해 경쟁 중이다.
FT는 경쟁이 활발해질 수록 비용이 하락해 우주 여행이 훨씬 보편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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