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네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케이프 커네버럴=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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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항공우주국(NASA) 소속 우주비행사 2명을 태운 미국의 첫 민간 유인우주선이 발사됐다.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기업이 유인우주선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이날 오후 3시 22분(현지시간)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곤’을 쏘아올렸다. 현재 크루 드래곤은 지구 궤도에 안정적으로 진입해 비행하고 있다. 방향을 유지하는 추진기에 의지해 약 19시간 뒤에 국제우주정거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크루 드래곤을 탑재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은 이날 굉음을 내며 케네디우주센터의 39A 발사대를 떠나 우주로 향했다. 39A 발사대는 1969년 인류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유인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역사를 갖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짐 브라이든스타인 NASA 국장은 “모두가 (하늘을) 올려다보며 ‘보아라, 미래는 현재보다 밝다’고 말할 수 있게 됐다”며 “오늘의 발사가 세계에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케네디 우주센터를 찾아 발사 장면을 직접 참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장에서 발사를 본 뒤 “믿을 수 없다(incredible)”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이는 정말로 특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사에 대해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경제적 불확실성, 정치적 갈등으로 미국의 앞날이 흐릿한 시점에서 과학기술 혁신, 성취감, 향수를 자극하는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머스크의 다음 목표는 달과 화성 여행이다. 그는 지난해 9월 엔진 42개를 장착한 로켓을 개발해 2024년에 승객 100여명을 태우고 화성 탐사에 나서겠다는 원대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편 미국 땅에서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것은 9년 만이다. 유인우주선을 띄운 국가는 전 세계를 통틀어 미국, 중국, 러시아 등 3개 나라에 불과하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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