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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바이러스 확산 '최적 조건'...작업장 방역은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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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환기 없이 저온 상태 유지…"거대 냉장고 같아"

200~300명 동시 근무…"작업장 내 이동 잦아"

"근무자끼리 접촉 불가피…마스크 벗고 작업"

[앵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쿠팡 부천 물류센터는 바이러스가 확산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자연환기가 어려운 저온 밀폐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어 '거리 두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작업 환경까지.

확진자가 급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안윤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쿠팡 부천 물류센터 3층, 고객이 주문한 식품을 골라 2층 포장 작업자들에게 보내는 곳입니다.

제품 신선도를 위해 섭씨 0도 안팎, 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자연환기도 어렵습니다.

확진자가 속출한 2층 작업장도 마찬가지, 밀폐된 '거대 냉장고'였다는 게 근무자들 증언입니다.

[쿠팡 물류센터 2층 근무자 : 갇힌 상태에서 엄청나게 큰 팬들이 앞에 쫙 있어요. 그게 계속 돌거든요. 냉장시설이에요. 초겨울보다 더 춥죠.]

2층 포장 작업장에는 많게는 200~300명이 일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한 자리에서만 일하지 않았습니다.

작업장 한 곳에 주문 제품들이 정리되면 이것을 직접 포장 작업대로 가져가야 하는데, 왔다 갔다 하기를 수십 차례 반복하게 되는 겁니다.

근무자끼리 접촉은 불가피하고, 마스크를 벗는 일도 허다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2층 근무자 : 포장할 물건을 우리가 찍어 오거든요. 그러면 앞사람이든 뒷사람이든 막 움직이니깐 그 사람하고 부딪치고 그래요. 바쁠 때는 좀 마스크를 좀 내리고 일할 경우도 있고….]

작업실 외에 방역 당국이 밀접 접촉 장소로 추정한 구내식당, 여기서도 '거리 두기'란 불가능했습니다.

[쿠팡 물류센터 2층 근무자 : 줄 서는 것은 진짜 (학교) 급식실 가서 밥 빨리 먹으려고 줄 서는, 거리두기 2m 안 지켰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쿠팡 측은 공간별로 환기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반박했지만, 애초 외부 공기가 주입되기 힘든 구조 속에 바이러스 확산은 더욱 쉽게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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