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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선순위 담보채권, 불확실한 금융환경서 투자 이점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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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운데 수익률을 방어할 대안적 투자를 고민한다면 선순위 담보채권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겠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선순위 담보채권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켈리 버튼 베어링자산운용 하이일드 채권 투자 매니저는 30일 선순위 담보채권이 △높은 회수율 △낮은 에너지 업종 비중 △성장성 △꾸준한 수익 측면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의 채무 불이행(디폴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선순위 담보채권이 투자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선순위 담보채권은 후순위 채권과 주식보다 변제 우선순위가 높고, 부동산이나 시설설비 혹은 소프트웨어나 상표권과 같은 무형자산이 담보로 설정된 채권이다. 일반적인 무담보 채권보다 역사적으로 높은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디폴트 상황이 발생해도 우선적 변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켈리 매니저는 "통상적으로 볼 때 선순위 담보 채권의 담보 가치는 일반적으로 발행 가격의 약 두배"라며 "1987년부터 2019년까지 디폴트가 발생한 선순위 담보채권의 평균 회수율은 61.9%였으나, 선순위 무담보채권과 후순위 채권의 회수율은 각각 47.0%, 29.0%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업종 비중이 낮다는 점도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코로나19 확산이후 전 세계 정부의 봉쇄조치로 석유 수요가 감소하며 에너지 기업들의 어려움이 커졌다. 선순위 담보채권은 여타 상품과 달리 에너지 업종에 대한 노출이 낮아 시장 변동성을 견뎌내기에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시장의 크기와 다양성도 다른 채권 상품보다 크다. 지난 4월 말 기준 선순위 담보채권 시장 규모는 317조 달러를 웃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출이나 무담보채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며 자금 조달의 대체수단으로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켈리 매니저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선순위 담보채권 발행은 시장 평균을 상회했다"며 "기업들이 유동성 개선 차원에서 투자자를 유인할 수 있는 선순위 담보채권 발행을 선호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선순위 담보채권은 수많은 금융위기 국면에서도 견고한 수익률을 기록해왔다. 켈리 매니저는 "선순위 담보채권 투자자는 일부 스프레드를 포기하는 대신 손실 방어 측면에서 무담보 하이일드 채권보다 양호한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다"며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16년 브렉시트 등 불안정한 국면에서도 수익률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급락 이후에는 회복과 수익 실현의 시기가 항상 있었으며 예외없이 채권 시장은 주식 시장보다 빨리 반등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며 "현재처럼 변동성이 지속되는 환경에서는 선순위 담보 채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준호 기자 ajh@ajunews.com

안준호 ajh@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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