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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간 침묵 깬 윤미향… "사실과 다르다"로 일관해 달라진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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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11일간 침묵을 깨고 21대 국회 임기 시작 하루 전인 29일 기자회견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자료 제시 없이 “사실과 다르다”는 주장만 일관하면서 각종 의혹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그는 이날 A4용지 32매 분량의 입장문을 통해 △안성 쉼터 매입 등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의기억연대 전신)활동문제 △후원금 개인계좌 사용문제 △주택 구매 의혹 △딸 유학자금 의혹 등을 차례로 거론했으나 잘못을 인정한 후원금 개인계좌 문제를 제외한 대부분 의혹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국민 여러분께서 납득하실 때까지 (의혹을) 소명하고 책임 있게 일하겠다”며 향후 의정활동 의지를 다지는 자리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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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활동 기간에 불거진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사실이 아니다”로 일관한 윤미향…구체적 내용은 “검찰 조사 관계로….”

윤 당선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정의기억연대) 등에서 사실관계를 소명해, 알고 계시는 사항은 가급적 중복을 피하고 말씀드리겠다”며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제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 나가겠다”고 입을 열었다. 다만 “검찰 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말씀드릴 수 없음을 미리 양해 드린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먼저 “모금한 돈을 할머니에게 전달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 피해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을 세차례 진행했다”며 “정의연은 이미 지난 8일 2017년 국민 모금한 1억원을 전달한 영수증과 1992년 당시 모금액을 전달한 영수증을 공개한 바 있다”고 해명했다. 피해자들에 후원금을 지원하지 않았다는 이용수 할머니의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만이 피해자 지원사업은 아니다”라는 정의연의 기존 입장과 같은 주장을 펼쳤다. 경기도 안성의 쉼터 고가 매입 의혹에 대해서도 “9억원에 내놓은 매물을 ‘좋은 일 한다’며 7억5000만원으로 조정해 매매에 이르게 됐다. 매입 및 매각 과정에서 어떠한 부당 이득을 취하지 않았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윤 당선인은 △2015년 한일정부 합의 후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의혹 △남편의 신문사가 정의연을 일감을 수주해 부당한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 △2018년 11월 류경식당 탈북자 종업원에게 ‘월북을 권유했다’는 의혹 등엔 모두 ‘허위’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주택 5채 매매과정에 대해서는 “정대협의 자금을 횡령해 사용한 일은 단연코 없었다”며 친정 부모의 도움과 저축, 시세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수억원에 달하는 딸 유학 자금에 대해서는 “남편과 저희 가족들이 받은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이 총 약 2억4000만원”이라며 “대부분 남편의 형사보상금 및 손해배상금에서 충당했고 그외 부족한 비용은 제 돈과 가족들 돈으로 충당했다”고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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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미향 당선인이 2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회계 부정 등 각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후원금 모금을 개인 계좌로 했다는 회계 부실 논란에 대해서는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며 “사업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고 남은 돈을 정대협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나름대로 정산을 해 사용하여 왔지만 최근 계좌이체내역을 일일이 다시 보니 허술한 부분이 있었다. 스스로가 부끄러워진다”고 사과했다. 그는 “계좌 내역 상 아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000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000만 원이며, 나머지 약 5000만 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했다.

◆ 11일간 잠행 후 기자회견에도 달라진 건 없었다

윤 당선인은 악화된 국민 여론과 신뢰에 대해서는 국회 입성 이후 검찰 수사에 공을 넘겼다. 그는 사퇴에 대한 질문에 “성실히 검찰 조사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의 기자회견에도 여전히 야권은 윤 당선인에 사퇴 요구에 나서며 달라진 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실관계 확인이 먼저”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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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빗물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황규환 부대변인은 “국회의원 임기 시작을 하루 앞두고 열린 윤 당선자의 기자회견에 애당초 진정성이 있을 것이란 기대는 하지 않았다”며 “고개는 숙였지만 태도는 당당했고, ‘죄송하다’고 했지만 반성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말이 진심이라면, 스스로 사퇴하고 조사를 받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사퇴를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윤정 대변인은 “윤 당선인은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세세한 내용을 모두 밝힐 순 없지만 오늘 다 소명되지 않은 내용은 국민들께서 충분하다고 판단하실 때까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나갈 것이라고 했다”며 “검찰도 신속한 수사를 통해 논란을 조속히 종식시키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했다.

정의연 관련 문제를 처음 제기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도 침묵했다. 이용수 할머니 측근은 “이용수 할머니께서는 윤미향 당선인의 기자회견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겠다고 공식적으로 말씀하셨다”며 “할머니께서 보신 게 별로 없다. 말씀하실 게 하나도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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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25일 오후 대구 수성구 만촌동 인터불고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의정활동 시작하는 윤미향…공은 검찰로

30일 21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되며 윤 당선인은 의정활동을 시작한다. 윤 당선인은 기자회견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한 분이라도 더 살아계실 때,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진실규명과 일본정부의 책임 이행, 재발방지를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해외각지에서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에 따라 윤 당선인은 ‘회기 중’ 체포구금이 되지 않는 불체포 특권을 보유하게 됐다. 불체포 특권은 회기가 열리는 시점부터 발효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의 경우 첫 임시회가 열리는 다음달 5일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정의연의 회계 부정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당선인의 소환 조사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검찰의 소환 요청에 대해 “아직 받지 않고 있다”며 “피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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