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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단종제품 '부활' 식음료업계 새 트렌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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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리아 '맥윙' 재출시 이후 인기
롯데제과 '사랑방선물', 농심 '해피라면' 등
웅진식품 '가을대추' 대리점주 요청에 부활


파이낸셜뉴스

웅진식품이 지난해 새로 내놓은 음료 가을대추. 출처=fnDB


단종됐던 제품의 부활이 식품업계 새 트렌드로 떠올랐다. 옛 소비자에겐 향수를, 새로운 세대에겐 매력적인 인상을 남기는 부활제품 가운데는 단종 이전 판매량을 훌쩍 뛰어넘는 효자상품도 여럿이다. 일각에선 식품업계가 도전 대신 돌려쓰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지만, 좋아했던 제품을 다시 만난 소비자들은 만족감을 드러낸다.

30일 식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단종됐다가 돌아온 제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적부진 등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제품들이 돌아오자마자 시장의 선택을 받는 상황에서 굳이 돈을 들여 신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없다는 말까지 나온다.

맥도날드는 2014년 5월 출시 이후 단종됐던 맥윙을 지난 14일부터 8월 말까지 판매 중에 있다. 2조각 2700원, 4조각 5300원, 8조각 1만500원으로, 첫 출시 당시보다 다소 가격이 올랐지만 재출시될 때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제과도 지난해 사랑방선물 캔디를 새로 단장해 출시했다. 1982년 출시된 이후 30년 넘게 판매됐던 사랑방선물은 원형 통 안에 색색깔 알사탕이 든 유명 제품이다. 1990년대까지 큰 인기를 끌었던 사랑방선물은 다양한 경쟁제품이 등장하며 판매량이 줄어들다 2013년 끝내 단종됐다. 중간에 챠밍볼로 제품명을 변경했으나 별다른 성과도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미니스톱에서 사랑방선물을 추억의 제품으로 한정 출시해 인기를 모았고, 롯데제과가 정식으로 재출시하기에 이르렀다. 현재 사랑방선물은 온라인상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사랑방선물과 동갑내기인 농심의 해피라면도 부활한 추억 속 제품이다. 1991년까지 판매됐던 해피라면은 저가 라면시장에서 상당한 입지를 확보했으나 신라면의 성공 이후 차츰 입지가 줄어들다 끝내 사라졌다.

그간 신라면을 앞세워 라면시장을 주도했던 농심은 최근 수년 간 오뚜기 진라면이 큰 인기를 끌며 저가라면 시장을 주도하고 중고가 라면시장에서도 경쟁상품이 여럿 등장하자 마침내 해피라면을 소환하기에 이르렀다. 레트로 유행과 맞물려 출시 직후 주목도는 높은 상황이다.

음료시장에서도 부활제품이 여럿이다. 하늘보리·아침햇살·초록마을 등 베스트셀러를 여럿 보유한 웅진식품의 1호 음료브랜드 가을대추도 그중 하나다. 1995년 출시된 가을대추는 판매부진으로 2016년 생산을 중단했지만, 3년 만인 지난해 새단장한 제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대리점주들을 중심으로 제품을 다시 내달라는 요청이 꾸준히 있었다”면서 “웅진식품이 홍삼제조 기술도 갖고 있는데 홍삼을 찌는 것과 대추를 찌는 과정이 비슷해서 나온 제품으로 강점이 있다”고 출시배경을 설명했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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