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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물류센터, 이름 같지만 속은 다른데"…쿠팡發 '택배 포비아'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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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상품 입고·포장·분류까지 모두 이뤄져…밀집 불가피"

택배 "이미 포장된 상태로 입고, 분류 작업 위주…대부분 자동"

뉴스1

서울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 있다. 2020.5.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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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쿠팡발(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택배업체도 답답한 눈치다. 로켓배송에 대한 불안심리가 택배까지 번졌다.

다만 택배업계에서는 "로켓배송과는 택배는 엄연히 다르다"며 선 긋기에 나섰다. 업종은 물론 내부 배송 과정이 완전히 다르다는 주장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다음 달 1일까지 유통물류센터에 대한 전수 점검을 실시한다.

앞서 경기 부천의 쿠팡 물류센터와 고양 물류센터,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문제가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택배 업체의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제기하기도 했다. 배송이라는 큰 틀에서 택배도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로켓배송을 넘어 택배에 대한 혐오감을 드러내는 것이다.

한 택배업체 관계자는 "쿠팡발 코로나 확산이 일반 택배를 받아보는 소비자들의 오해와 불안감을 자극할까 두렵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택배와 로켓배송의 차이는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전자상거래업이고, 택배사는 물류업으로 업종은 물론 물류 과정도 다르다.

실제 이커머스 물류센터와 일반 택배사의 물류센터 내부에서 진행되는 과정은 차이가 크다.

이커머스는 직매입한 상품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자체 배송' 방식이다. 이에 따라 물류센터는 직매입한 상품들을 입고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피킹'을 통해 입고 상품 중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을 골라낸다. 다음에는 소비자가 주문한 상품들을 하나의 상자에 담는 합포장 작업과 배송주소 등이 담긴 운송장을 붙이는 라벨링 작업을 거친다.

운송장까지 박스에 붙으면 고객이 사는 지역별로 분류해 지역거점으로 보내지고, 최종적으로 내부 배송 인력을 통해 소비자에게 배송한다. 이중 피킹, 포장 등의 과정은 사람에 의한 수작업이 꼭 필요하다. 그렇다 보니 상대적으로 좁은 공간에 여러 사람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택배사의 경우는 다르다. 택배사는 대부분 전자상거래 업체와 계약을 맺고, 업체로 상품을 주문한 소비자에게 배송을 하는 방식이다.

전자상거래 업체의 물류센터에서 상품을 인수해 택배사 허브터미널에서 분류·배송을 하는 방식이다. 상품 피킹이나 포장 작업이 필요없다. 단계가 단순하고, 분류 작업도 대부분 자동화돼 있다. 실제로 택배업체의 물류센터 내부에서 일하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 택배 업계 관계자는 "로켓배송과 택배를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며 "상대적으로 이커머스 업체들의 직배송보다 택배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택배상자를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택배는 대부분의 배송 과정에서 수차례 택배를 싣고 내리는 과정을 거치고 빈번하게 온도와 습도가 바뀌면서 바이러스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진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 2월 발표한 일일보고서에서 "기존 분석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는 서한이나 소포 등 물체 표면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 한다"고 밝힌 바 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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