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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채권단 “두산重, 원자력·화력→친환경 에너지로 사업구조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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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이 가스터빈·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한다. 채권단은 이를 전제로 1조원가량의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선다.

중앙일보

서울 중구 두산타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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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중공업 채권단(산업·수출입은행)은 29일 열린 제23차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러한 내용의 두산중공업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금융위원회 보도자료에 따르면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이 향후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을 목표로 사업구조 개편을 실시한다는 방향을 잡았다. 두산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아직 초보단계다. 세계 가스터빈 시장은 3개 회사(제너럴일렉트릭, 지멘스, 미쓰비시-히타치파워시스템)가 70%를 차지해 뚫기가 만만찮다. 풍력 사업도 마찬가지다.

정부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의 주력사업인 화력·원자력발전은 글로벌 수요가 감소세”라며 “시장 트렌드에 맞게 원자력·화력이 아닌 친환경 에너지로 신속하게 사업전환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사업구조 개편을 전제로 채권단이 추가 자금을 지원키로 했다는 뜻이다.

이날 회의에서 채권단은 두산 그룹이 대주주 유상증자와 주요 계열사 매각,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매각대상 자산이 무엇인지, 매각 기한은 언제까지인지 등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수합병(M&A) 협상 과정에서 두산의 협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미 지난달 두산그룹은 자산매각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해 3조원을 마련하겠다는 자구안을 제출하고 일부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다. 두산솔루스와 두산퓨얼셀, 두산타워, 산업차량, 모트롤, 골프장 등이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3월 27일 두산중공업에 1조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내준 데 이어 외화 채권 상환용으로 6000억원, 운영자금으로 800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모두 합쳐 2조4000억원이 지원됐다.

채권단이 추가로 지원하는 금액은 1조원가량 될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은 6월 1일 구체적인 지원방안을 발표한다.

한애란 기자 aeyan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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