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위안부 문제' 끝나지 않은 전쟁

KBS 발굴 '만삭의 위안부' 구출 영상 내달 시청자에 공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故 박영심 할머니 '만세' 부르는 모습 담겨

연합뉴스

구출 당시 만세 부르던 '만삭의 위안부'
(서울=연합뉴스) 태평양 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9월, 중국 윈난성 쑹산에서 일본군 위안부가 미·중 연합군에 의해 구출되는 영상을 KBS가 발굴해 보도했다. '만삭의 위안부'로 잘 알려진 고(故) 박영심 할머니가 연합군에 구조된 후 만세를 부르는 모습. 2020.5.28 [KBS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KBS가 2차 세계대전 막바지에 구출된 만삭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영상을 발굴해 다음 달 1일 시청자에 공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영상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4년 9월, 100일간의 전투 끝에 일본군 진지를 함락한 날 가까스로 진지를 탈출한 위안부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맨발에 남루한 차림부터 일본식 기모노 형태의 옷을 입고 있는 여성까지. 지옥 같은 상황에서 탈출한 위안부들이 연합군을 맞닥뜨리며 당혹감을 드러낸다. 그리고 고(故) 박영심 할머니를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들이 중국 윈난성 쑹산에서 미·중 연합군에 의해 구출된다. 두 팔을 든 채 연거푸 '만세'를 외치는 만삭의 여성, 박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발견된 건 이번이 최초다.

이 영상은 미군 164통신대 사진대 소속 사진병이었던 에드워드 페이 병장이 쑹산에 위치한 일본군 위안소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영상은 한국전쟁 70년을 맞아 과거 한국사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KBS 다큐인사이트 제작팀에 의해 우연히 발굴됐다.

KBS 제작팀이 미 국립 문서기록 관리청(NARA)에서 한국전쟁 관련 자료로 추정하고 복사해 온 영상은 9천여 개 파일, 1천500시간 분량이다.

KBS는 "그동안 일본군 위안부의 참상을 한눈에 보여준 가장 대표적인 사진이었던 박 할머니의 생전 모습이 영상으로 재확인됐다는 측면에서 이번 영상은 학술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영상은 앞으로 조선인들이 자발적으로 위안부에 참여했다는 일본 학계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중요 사료로 평가된다"고 강조했다.

KBS는 영상을 시청자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라 판단, 누구든 해당 영상을 받아 교육·연구 등의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청자들에게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lisa@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