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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선관위 "빨리 재검표해 진실 밝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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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투·개표 3시간 시연회 Q&A]

1번 찍힌 투표지가 뭉치로?… "지역구·비례 투표지 섞여 불가능"

투·개표 기기를 해킹한다고?… "랜카드 없어 외부와 통신 안돼"

투표함 봉인지 3개, 참관인 서명 달라… "투표 중 교대할 수 있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8일 4·15 총선이 끝난 지 40여일이 지나도록 일각에서 제기한 '부정선거' 의혹이 가라앉지 않자 언론을 상대로 투·개표 시연회를 열었다. 경기 과천시 중앙동에서 지역구 후보 4명, 비례대표 35개 정당, 총 1000명이 사전투표한 상황을 가정해 3시간가량 투·개표 과정과 보안 체계를 시연·설명했다. 투·개표 장비도 분해해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킹에 의한 선거 조작은 있을 수 없다"며 "선거 소송이 139건 제기된 만큼 법원 결정에 따라 빨리 재검표를 해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했다. 투표지 '삼립빵 상자' 보관, 봉인지 유출 등에 대해선 "'보관 상자 부족' '직원 실수' 등을 인정하며 부족한 점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부정선거' 의혹들과 선관위의 답변을 문답(Q&A)으로 정리했다.

조선일보

28일 오후 경기도 과천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선관위 직원들이 언론을 상대로 '투·개표 공개 시연회'를 하면서 직접 개표 작업을 해 보이고 있다. /오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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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국 등에서 투·개표에 사용된 기기를 해킹해 선거 결과를 조작했다.

A 해킹할 수가 없다. 투·개표기나 투표지 분류기에 사용된 노트북은 무선 랜카드가 없어 외부와 통신이 안 된다. 또 선거 때 내부 폐쇄망만 사용한다. 개표 상황표를 뽑는 프린터는 무선랜을 제거하면 프린터 기능 자체가 작동 안 돼 와이파이 기능을 기술적으로 없애고 사용했다.

Q 경기 구리시 선거구 사전투표 상자에서 1번을 찍은 투표지가 뭉치로 나왔다.

A 개표를 위해 투표 상자를 열었을 때 지역구·비례투표지가 섞여서 나온다. 지역구 1번을 찍은 투표지가 뭉치로 나오는 건 불가능하다.

Q 부천 신중동 사전투표 인원이 1만8210명인데 실제 투표 시간은 24시간이다. 1분당 12.6명이 투표하는 게 불가능하다.

A 부천 신중동의 관내 사전투표 인원은 1만8210명, 관외 사전투표 인원은 6134명이다. 관내 투표자 기준 1분당 12.6명이 투표했다는 것은 투표지 발급기 1대, 기표소가 1곳 있다고 계산한 수치다. 당시 신중동 투표소엔 발급기 23대(관내 15대, 관외 8대), 기표소 27곳이 있었다. 시간 내 투표가 가능하다.

Q 성남 분당구을 개표 때 서초구을 사전투표지 1장, 분당구갑 투표지 9장이 발견되는 등 다른 지역구 투표지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A 관외 투표자의 투표지는 투표자 주소지에 보내서 개표해야 한다. 그래서 회송용 우편 봉투를 준다. 그런데 관외 투표자가 회송용 봉투에 넣지 않고 투표지만 투표함에 넣었을 때가 있다. 이런 투표지들은 별도의 봉투에 넣어 관내 사전투표함에 넣는다. 개표소에서 이 투표지들은 별도 개표하고 각 해당 지역선관위에 보내 합산한다. 사전투표함에서 다른 지역 투표지가 발견된다는 건 이런 사례이다.

Q 투표함에 붙은 봉인지 3개에 참관인 서명이 다르다. 투표함 바꿔치기 아니냐.

A 참관인은 투표 과정에 교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투표 개시 때 투표함 양옆에 붙이는 봉인지 2개와 투표가 끝난 뒤 투표함 맨 위에 붙이는 봉인지의 참관인 서명이 다를 수 있다. 봉인지가 뜯길 경우 다시 붙여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도 참관인 서명이 달라질 수 있다.

Q 사전투표지 QR 코드에 개인 정보가 담겼다. 선거법엔 사전투표지에 막대형 바코드가 표시돼야 한다고도 돼 있다.

A 31자리 숫자 정보가 담긴 QR 코드엔 개인 정보가 전혀 없다. 국회의원 선거 등 선거명, 선거구명, 관할 선관위명, 일련번호 정보만 있다. 누가 언제 투표했는지의 정보가 전혀 없다. 막대형 바코드는 숫자 1처럼 보여서 1번을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 있어 사전투표제가 도입된 2014년부터 2차원 바코드형인 QR 코드를 사용했다. 21대 국회에서 법 개정을 통해 명확한 문구로 바꿔주길 희망한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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