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를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의 원내대표가 청와대에서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지만, 뼈 있는 대화도 오갔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맑게 개인 정오.
노 타이 차림의 세 사람이 악수를 나눕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오늘 대화도 날씨만큼 좋았으면 좋겠네요.]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여당에서 상임위원장) 다 가져간다 이런 말씀만 안 하시면…]
웃으며 시작했지만, 이어진 비공개 오찬에선 의견이 맞섰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을 위해 인사청문회법의 처리를 당부했습니다.
그러자 주 원내대표는 3년째 공석인 대통령 특별감찰관 문제를 꺼냈습니다.
[주호영/미래통합당 원내대표 : 대통령께서는 특별감찰관과 공수처가 기능이 중복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국회에서 논의해달라…]
코로나19 등에 대응하기 위해 확장재정을 끌고 가야 한다는 주장이나 국회법을 손 보자는 요구에 대해서도 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미향 당선인 문제를 두고선 청와대와 야당의 발표조차 엇갈렸습니다.
청와대에선 윤 당선인 이름이 거론 안 됐다고 한 반면 야당은 지적이 있었다고 브리핑을 한 겁니다.
이렇게 대화는 뜨거웠지만, 토론 후엔 40분 동안 청와대 경내를 함께 걷는 등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강민석/청와대 대변인 : (문 대통령은) '20대 국회도 협치와 통합을 표방했으나 실제론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면서 '이번에는 제대로 한번 해보자']
주 원내대표는 야당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로 정무장관을 신설해달라고 건의하기도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김소현 기자 , 주수영, 이경, 이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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