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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김보영 SF소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연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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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돌파구 다음달 4~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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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극단 돌파구가 SF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를 다음달 4~7일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SF 작가 김보영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보영 작가는 2004년 '촉각의 경험'으로 제1회 과학기술창작문예 공모전 중편 부문을 수상하며 등단했다. 한국 SF 작가 중 최초로 세계적인 SF 웹진 '클락스월드 매거진'에 단편을 실었고, 미국 최대 출판 그룹 하퍼콜린스와 출간 계약을 맺어 화제를 모았다. 지난 26일에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와 후속 신작인 '당신에게 가고 있어','미래로 가는 사람들'까지 3권으로 구성된 김보영의 SF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Stellar Odyssey Trilogy)'가 파란미디어에서 출간됐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두 남녀의 편지로 구성된 서간문 형식의 소설이다. 광속으로 성간 여행이 가능해진 시대. '나'와 '당신'은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당신'은 다른 별로 이주하는 가족을 배웅하기 위해 지구 시간으로는 9년이 걸리는 알파 센타우리에 다녀와야 한다. '나'는 그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다림의 배'를 탄다. 상대성 원리에 따라 우주에서 두 달만 보내면 '당신'을 만나 결혼식을 할 수 있다는 기대에 부푼 '나'는 두 달간 태양계를 광속으로 여행하기로 한다.


항해하는 동안 작은 사고가 이어지고 기다림의 시간은 걷잡을 수 없는 크기로 흘러간다. 그 사이에 지구에는 큰 변화가 닥쳐온다. 우주 한복판에서 떠도는 '나'가 '당신'에게 연락을 취할 통로는 오직 편지뿐이다. 연극은 소설의 주제인 무한한 우주와 한 사람의 생애를 훌쩍 뛰어넘는 긴 시간과 기다림의 의미에 주목한다. 세 명의 배우가 등장해 우주와 인류, 고독과 기다림을 키워드로 시공간의 차원을 뛰어넘는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전인철은 창작진들과의 협업으로 소리, 조명, 무대가 어우러지는 다양한 연출적 실험을 시도한다. 원작이 지닌 무한한 우주의 변화하는 시공간을 관객이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전인철 연출은 2006년 연극 '고요'를 연출하며 데뷔했으며 이후 '순우삼촌', '목란언니', '노란봉투', '게임', '피와 씨앗',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등을 선보였다. 2017년 일본 SF 소설가 호시 신이치의 소설을 각색ㆍ연출한 '나는 살인자입니다'로 제54회 동아연극상 연출상을 받았다. '나는 살인자입니다'는 무대예술상(조명), 연기상도 차지하고 지난해 한국과 일본에서 재공연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인철 연출은 지난해에는 제21회 김상열연극상을 받았다.


연극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중장기창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공연 컨셉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를 시행하며 극장 입장시 의무적으로 발열 체크,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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