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당 회의서 '교섭단체 원내대표' 비판
'일하는 국회 추진단장' 한정애 "힘 빼야"
"주어지지 않은 권력 내려놓기 시작하길"
실제 국회법 '협의', 사실상 합의로 해석
민주당 ‘일하는 국회 추진단장’인 한정애 의원은 이날 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 원내대표를 면전에 두고 ‘교섭단체 원내대표’를 직격했다. 한 의원은 “일하는 국회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란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이상하게도 국회의장 위에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은 의사일정을 정할 때 교섭단체 원내대표랑 협의하라고 했다”며 “그런데 (원내대표가) 의사진행을 원활하게 하는 게 아니라 의사진행 곳곳에 폭탄을 놓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일하는 국회의 핵심은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어깨에서 힘을 빼는 것”이라며 “모든 것을 원내대표가 합의 안 하면 안 되게 돼 있어서 일일이 국회법에 다 적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국회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하고 일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며 “교섭단체 원내대표들이 본인이 가지지 않은 권력, 주어지지 않은 권력을 내려놓는 것부터 시작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 의원 말처럼 실제로 우리 국회는 국회법이 규정한 각종 교섭단체 원내대표 간 ‘협의’ 조항을 지금까지 사실상 ‘합의’로 해석하고 적용해왔다. 이에 따라 거대 양당인 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간 협상이 원활하지 않으면 국회가 열리지 않기 일쑤였다.
현재도 여야 간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협상 난항으로 국회법에서 명시한 다음달 8일까지 상임위원장 선출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분위기다.
김 원내대표도 이런 상황을 의식한 듯, 한 의원의 원내대표 비판 발언에 너털웃음을 보였다. 발언이 끝난 뒤에는 한 의원을 향해 동의의 표시로 엄지를 추켜세우며 ‘엄지 척’ 손동작을 취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회의 시작 전에 다소 강한 발언을 할 것임을 미리 언급했고 회의를 마친 뒤에도 김 원내대표에게 자신의 발언에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운데)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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