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3 (월)

편리미엄·위생 장착 가전제품… 코로나 충격에도 선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고성능·고위생 상품에 수요 몰려 / 삼성전자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 출시 / 넉달만에 누적판매 15만대 기록 / 4월 시판 LG ‘트롬 워시타워’도 / 출고 3주 만에 1만대 판매고 올려 / 둘다 300만원대 고가에도 소비자 선호 / 코로나 여파 의류관리·위생 관심 끌어 / 에어드레서·스타일러 매출 30∼50%↑ / 식기세척기도 2019년 비해 5배 이상 팔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상반기 가전 시장은 이른바 ‘편리미엄’(편리함+프리미엄)과 ‘위생’ 관련 제품들이 주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로 ‘집콕족’이 늘면서 고성능 제품에 대한 선호와 위생 가전의 수요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세계일보

삼성전자의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 삼성전자 제공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국내에 출시한 ‘그랑데 AI(인공지능) 건조기·세탁기’가 출시 넉달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대를 기록했다. 각각의 제품으로 살펴보면 건조기는 8만5000대, 세탁기는 6만5000대가 팔렸다. 두 제품을 세트로 구매한 비율은 60%에 달했다.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는 두 제품을 직렬 또는 병렬로 선택해 배치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트롬 워시타워’는 건조기와 세탁기가 완전한 일체형인 제품으로 출시 3주 만에 1만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건조기의 인기로 일체형 구조의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 제품의 출고가는 일체형 제품 기준 그랑데 AI 건조기·세탁기는 370만원대, LG 트롬 워시타워는 399만원대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건조기의 수요가 거의 없는 불모지나 다름없었지만, 의류 재질을 관리하는 기술들이 더해져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일보

LG전자의 ‘트롬 워시타워’. LG전자 제공


코로나19와 미세먼지로 의류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제품 수요도 꾸준하다. 삼성전자의 의류관리기인 ‘에어드레서’는 지난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50% 증가했다. 의류관리기 제품군의 대표주자인 LG전자 ‘스타일러’도 지난 2월 판매량이 전년보다 30% 증가했다. 최대 6벌의 옷을 한번에 관리할 수 있는 대용량 모델인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도 국내 누적 판매량이 30% 이상 늘었다. 최근에는 ‘TV는 안 사도 스타일러는 사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혼수가전으로 인기가 많고, 소형 오피스텔에 옵션으로 포함될 만큼 1인 가구의 수요도 높다.

‘편리미엄’과 ‘위생’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주방 가전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이달 20일까지 가전제품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와 비교해 식기세척기의 판매가 516%, 전기레인지는 37%, 에어프라이어는 46%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동시에 가사 노동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방안으로 가전제품을 고른 것으로 보인다.

권구성 기자 ks@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