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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사진은 말한다] 노태우의 파이프 담배, 1982년 4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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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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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4월 26일 밤 경남 의령의 한 마을에서 우범근이라는 순경이 총기를 난사해 주민 56명이 사망하고 39명이 부상을 당하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두환 정권은 4월 28일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정화 내무부 장관을 해임하고 노태우 장관을 임명했다. 국회 내무위원회는 노태우 장관을 불러 경찰의 총기 관리에 대한 책임을 묻고 호되게 질책했다.

잠시 정회가 돼 여야 의원들이 위원장실에서 휴식 중이었다. 이때 노태우 장관이 가운데에 앉아 갑자기 긴 파이프를 꺼내 입에 물고는 의원들을 바라봤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듯한 표정 같았다. '총으로 국가 권력을 장악한 내가 시골 순경의 총기 사건으로 위축될 것 같으냐'고 말하는 것 같기도 했다.

망원렌즈를 꺼내 노태우 장관이 담배 피우는 모습을 몇 장 찍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친구인 전두환의 권력 장악을 돕기 위해 전선 병력을 빼 서울을 점령한 9사단장이었다.

[전민조 다큐멘터리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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