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정교회가 올해로 국내 선교 120년을 맞았습니다.
정교회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가 갈라지기 전
기독교 초기부터 천년까지의 역사와 신앙적 유산을 간직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초대교회가 드리던 예배의 형태와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파워인터뷰] 시간에는 한국정교회 대주교를 만나
국내 선교 120년을 맞은 정교회 역사를 들어봤습니다.
고석표 기잡니다.
■ 방송 : CBS뉴스 파워인터뷰 (CBS TV, 5월 27일(수) 밤 9시 50분 / 5월 28일(목) 오전 10시 40분)
■ 진행 : 고석표 기자
■ 대담 :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한국정교회 대교구청)
◇ 고석표 기자 : 한국정교회 120주년을 맞이해서 짧게 정교회를 120년 국내 선교 역사와 함께 소개해주십시오.
◆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 저희는 지금 교회의 큰 축일인 부활절과 오순절 사이에서 부활의 경축기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를 찾아주셔서 정교회의 부활인사인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립니다.
정교회는 새로이 세워진 교회가 아닙니다. 2000년 동안 끊기지 않은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제 고향인 그리스는 성서에 기록된 대로, 사도 바울로께서 직접 복음말씀을 전파하셨고, 최초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들을 설립하셨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사도 바울로로부터 전해 받은 교회전통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 초대교회의 일원으로 한국정교회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한국정교회는 올해로 한반도에서 1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한국정교회는 또 한 분의 위대한 사도인 안드레아 사도께서 세우신 콘스탄티노플 교회의 세계 총대주교청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교회는 러시아에서 보낸 선교사들에 의해 1900년에 시작하였습니다. 첫 선교사들의 활동은 러일전쟁, 일제강점기, 1917년 러시아혁명 등 어려운 정치적 상황 때문에 어떤 때는 활발했지만, 어떤 때는 전혀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1949년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이렇게 오랫동안 성직자도 없이 영적으로 고아처럼 지내던 한국정교회 신자들은 1955년 12월에 세계 총대주교청에 보호를 요청하였습니다. 이에 세계 총대주교청은 애정 어린 어머니로서 한국 땅에 있는 모든 정교회의 신자들을 사목적으로 돌보게 되었습니다.
◇ 고석표 기자 : 기독교 2천년 역사에서 정교회가 차지하는 신앙적 가치나 유산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 (정교회 전승의) 이 보물은 예수님의 사도들로부터 전해 받았고, 계속해서 사도 전승자들을 통해 이어져 왔고, 천 년의 비잔틴 제국 시대에는 위대한 교부들에 의해, 그리고 1453년에 제국이 사라진 후에도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매우 위대한 영적, 문화적 유산을 물려받은 상속자들입니다. 그 유산들에는 매우 높은 수준의 신학, 성사, 예배, 자선활동, 교회음악, 성화(이콘), 건축물 등을 비롯하여 그밖에도 교회를 아름답게 하는 예술과 관련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암브로시오스 조그라포스 대주교. (한국정교회 대교구청) (사진-이정우 촬영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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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석표 기자 :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올해 준비되고 있는 정교회 120주년 행사들을 소개해 주십시오.
◆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 한국에서의 정교회 증언 120년을 맞이하는 이 역사적 해는 먼저 감사하는 해입니다. 120주년을 맞이하면서 원래는 두 단계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였습니다. 2월과 10월에 기념 행사를 예정하였는데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때문에 봄 행사는 가을로 연기하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하느님께서 원하신다면, 10월에 기념 예배를 비롯해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전시회(성화, 성물, 예술품 등)가 있을 예정입니다. 이것은 이 뜻깊은 해에 우리 사회에 영적, 문화적인 기여가 되는 전시회가 될 것입니다.
◇ 고석표 기자 : 앞으로 정교회가 정립해 나갈 방향과 비전을 말씀해 주신다면?
◆ 암브로시우스 대주교 : 미래에 대한 우리의 비전은 정교회가 교회의 유산으로 지니고 있는 영적 보물들을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더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교부들에 의한 성서의 해석, 정교회 영성, 성사의 의미, 교부들의 사회적 가르침, 수도원 전통, 비잔틴 예술은 우리가 이 땅에 알리고 싶은 많은 것들 중 일부입니다.
이것들은 세상을 구원하는 보편적이고 영원한 교회의 위대한 영적 보물들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우리들의 목표는, 나뉘어져 있는 교회들과 대화를 통해 일치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하나의 교회로 내려오고 있었던 첫 천 년간의 교회적 삶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고석표 기자 : 대주교님,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영상취재 : 이정우/정선택]
[편집 :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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