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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핸들도 운전석도 無…자율주행차, 이제 영화속 장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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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공원용 ‘위더스’ 실증주행 시승

라이다·레이더·GPS 등 센서 완벽

과속방지턱 등 외부 장애물도 안심주행

국산화율 90%…경제성까지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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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실증 주행 중인 위더스.[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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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세종시 중앙공원에서 열린 ‘자율주행 규제자유특구 간담회’. 총 4종의 자율주행차가 기술을 뽐냈다.

4종의 자율주행차들은 일반도로(BRT) 고속주행, 주거단지 저속주행, 도심공원 자율주행 등 사업 목적에 따라 각각 제원과 특징에서 차이를 보였다.

이 중 도심공원 자율주행용으로 제작된 언맨드솔루션의 위더스 셔틀에 대한 시승 기회가 주어졌다.위더스 셔틀은 전기배터리와 모터를 동력으로 총 6명이 탈 수 있다. 레이저를 발사해 산란되거나 반사되는 빛을 이용해 도로, 건물, 사람 등 주변환경을 인식하는 라이다(lidar)와 레이더, 카메라, GPS 등 센서를 통해 주행을 제어하게 된다.

위더스의 최고 시속은 30km/h지만 이날 시승에선 실증단계에 있는 점을 감안해 10km/h의 저속으로 주행이 이뤄졌다. 전기모터 특유의 '위이잉'하는 소리와 함께 차량이 이동한 뒤 정차하자 육중한 문이 열렸다. 내부는 탑승자 6명의 시트만 있을 뿐, 운전석도 핸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미래를 배경으로 한 SF영화에나 볼 수 있을 법한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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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오른쪽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춘희 세종시장, 문희창 원맨드솔루션 대표가 시승을 위해 위더스에 탑승하고 있다. [중기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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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에 올라타자 미끄러지듯 운행이 시작됐다. 약 1km 구간에서 이뤄진 시승 전 가진 생각은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성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었다.

이날 시승에 사용된 차량에는 소프트웨어를 담당하는 회사 관계자가 동승하고 있었지만, 사람의 직관에 의해 운전되는 차량만 타봤던 터라 완벽히 신뢰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하지만 공원 내 도로의 차선을 정확히 인식하고, 주변 환경에 반응하는 주행이 이뤄지며 불안감은 점차 사라졌다. 특히 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턱 같은 장애물도 흔들림없이 부드럽게 넘고, 회차 지점에서 공간을 인식해 차량을 회전하는 모습을 체험하며 탑승 전 가졌던 불신은 점차 사라졌다.

특히 차량 내 설치된 외부환경 인식 센서 디스플레이는 차가 달리면서도 실시간으로 쉴새없이 깜빡거리며 안전한 주행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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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에 장착된 외부 인식 센서 디스플레이.[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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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한 위더스는 자율주행 성능은 물론 경제·산업적 측면에서도 뛰어난 것으로 평가됐다. 국내기술로 개발된 위더스는 부품 역시 국내 제품으로 이뤄졌다. 일부 센서를 제외하면 국산화율은 90%가 넘는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같은 국산화 성공은 차량 가격도 낮출 수 있었다. 비슷한 제원, 성능의 자율주행차량이 가격이 대당 10억원에 달하는 반면, 위더스는 대당 4억원 정도다. 향후 상용화 과정을 거쳐 보급이 확대될 경우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여기에 위더스 무인차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 개발도 기대된다. 문희창 언맨드솔루션 대표는 "위더스 자율주행차량을 베이스로 단거리 배송용 물류 로봇, 장거리 배송이 가능한 자율주행 카고 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세종=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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