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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코로나에 잔뜩 움츠린 이슬람 최대 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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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단식 후 축제 돌입

귀성 제한·통금시간 도입

쇼핑 자제·성지 메카 봉쇄

코로나19가 이슬람 문화권 최대 명절 풍경도 바꿔놓았다. 각국 무슬림들 사이에선 라마단 단식이 끝난 지난 24일을 전후로 가족과 친척들이 모여 새 옷을 차려입고 음식을 나눠 먹는 ‘이드 알피트르’라는 축제가 시작됐다. 대개 3~4일간 이어지는 명절 기간에는 소비가 늘고 귀성 행렬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번에는 모스크 합동 예배도, 축제도, 가족 모임도 제한됐다. 몇몇 국가는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귀성을 제한하거나 통행금지 시간을 도입했다.

인구의 98%가 무슬림인 터키는 지난 22일부터 4일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전국 81개 주를 봉쇄했다. 가족과 친척 방문을 위한 귀성이 전면 금지됐다.

인구의 87%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도 통상 열흘 정도 이어지는 ‘르바란’(이드 알피트르의 인도네시아식 표현) 공휴일을 24일부터 이틀로 줄였다. 자카르타 등 대도시 거주민의 귀향과 모스크에서의 합동 기도회도 금지했다. 하지만 지난 23일 콤파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고향에 가기 위해 여행 서류를 위조하거나, 400㎞를 걸어 고향에 간 사람도 나왔다.

아예 사우디아라비아는 23일부터 27일까지 축제가 이어지는 5일간 24시간 전면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사우디 정부는 5명 이상 모임 금지를 위반하는 외국인은 국외로 영구 추방한다고 밝혔다. 결혼식과 장례식을 금지했고, 무슬림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도 봉쇄했다. 이집트도 명절이 시작되는 24일부터 통금시간을 현행 오후 9시에서 오후 5시로 앞당겼다.

미국, 이탈리아, 팔레스타인 등 세계 각지의 모스크에서는 ‘물리적(사회적) 거리 두기’를 한 채 예배가 이뤄지기도 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은 지난 24일부터 명절 기간인 사흘간 휴전을 선언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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