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정대협의 위안부 운동, 그 실체를 밝힌다' 심포지엄에서 이영훈 이승만학당 교장(오른쪽 두번째)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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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의 강제성을 부정한 책 『반일종족주의』의 저자와 관련자들이 최근 회계 부정 등 의혹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를 비판했다.
이승만학당과 반일동상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퍼시픽 호텔에서 ‘정대협의 위안부 운동, 그 실체를 밝힌다’는 제목의 기자회견 및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위안부 피해에 대한 일본군의 강제성을 부정했던 이승만학당 이영훈 교장과 강의 중 위안부를 매춘에 비유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 발제자로 나선 주익종 이승만학당 이사는 최근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정대협(정의연 전신) 이사람들 무서운 게 없었구나”라며 “그렇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성역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어째서 이렇게 막강한 권력을 가졌는지, 대단히 성공한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일본군 위안부의 강제성을 반박한 『반일종족주의』의 저자 이영훈 교장도 이날 “지난 30년간 위안부와 관련해서 국가는 국가가 아니고, 언론은 언론이 아니고, 대학은 대학이 아니고, 종교는 종교가 아니었다”라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구한말과 똑같은 형태로 위기 상황이 계속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사에서 펼쳐진 위안부제의 전 역사에 대해 알지 못한 채 문제 제기를 해왔다”면서 “아름답게 가꾸어진 장밋빛 정원을 일본군이 군홧발로 짓밟았다는 식으로 역사를 다루면서 오류의 학술과 환상의 이미지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이 교장은 이날 ‘일본군 위안부제의 역사적 성격’이라는 주제로 발표하며, “위안부제는 돌발적으로 생긴 것이 아니고 조선에서도 나름의 긴 역사가 있다”면서 기생제 등을 예로 들기도 했다.
그는 “위안부제가 벼락이 치듯이 갑자기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은 역사가 전제돼서 공창제를 형성한 여러 제도와 기구와 그런 것들이 전제돼서 생겨난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류석춘 교수는 “식민지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공창제는 국가, 남성, 가부장, 매춘업자들이 암묵적으로 협력해 최하층의 가난한 여성을 성적으로 약취한 부도덕한 일이었다는 이영훈 교수의 주장에 동의한다”며 “그 많은 공창제 희생자 중 유독 일본군 위안부에게만 관심을 보이고 지원하는 것은 일종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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