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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스님의 한겨울 천막 수행…그 90일간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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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홉 스님'

연합뉴스

'아홉 스님'
[퍼스트런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동안거(冬安居). 겨울 동안 승려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자제하고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 겨울, 한국 불교 역사상 최초로 사찰이나 선원 대신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노숙 수행'을 한 스님들이 있었다.

전임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포함한 아홉 스님은 지난해 11월 11일부터 하남 위례신도시에 천막 법당 '상월선원'을 설치하고 그 안에서 동안거에 들어갔다.

27일 개봉하는 은 자승, 무연, 진각, 호산, 성곡, 재현, 심우, 도림, 인산 등 아홉 스님의 천막 동안거 그 90일간을 담았다.

아홉 스님은 한겨울에 불도 들어오지 않는 비닐 천막에서 수행을 시작했다. 스님들은 일곱 가지 규칙을 지켜야 한다. 하루 14시간 이상 정진, 하루 한 끼, 옷 한 벌, 양치 이외 삭발이나 목욕 불가, 외부 접촉 불가, 묵언, 그리고 이를 어길 시 승적에서 제외한다는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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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스님'
[퍼스트런 제공]



영화는 내부 촬영을 맡은 도림 스님이 찍은 영상을 통해 스님들의 수행 과정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허기 때문에 하루 한 개만 마실 수 있는 커피 믹스를 몰래 두 개 타 먹었다거나 자다가 얼굴을 할퀴는 느낌에 일어났더니 그것이 추위였다거나 뜨거운 물에 손을 데었지만 소리를 지르지 못했다는 일 등을 회고하는 스님들의 인터뷰는 그 고통을 짐작게 한다. 스님들은 배고픔과 추위뿐 아니라 외부의 공사 소음 등도 이겨내야 한다.

불자가 아닌 관객이라면 아홉 스님의 천막 동안거를 '보여주기'라고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건강에 이상이 생겼는데도 수행을 계속하는 스님들의 모습은 종교 수행이란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해보도록 한다.

실제로는 아홉 스님의 천막 동안거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존재했으나 영화는 이를 다루지는 않았다.

상월선원을 운영한 봉은사가 영화 제작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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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스님'
[퍼스트런 제공]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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