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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미중 무역전쟁 이어 환율전쟁 조짐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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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경색 더욱 심해질 듯

아시아투데이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책임 공방전에 이어 환율전쟁까지도 벌일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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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위안화 미국의 달러화. 양국 관계의 악화로 환율전쟁 폭발이 불가피해지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26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달러 대비 위안(元)화 기준 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084 위안(0.12%) 오른 7.1293 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폭발할 때인 2008년 2월27 이후 최고치다.

다분히 미국의 겨냥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이 미국의 대(對)중 무역적자를 부채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악화된 미·중 간의 관계를 감안할 경우 앞으로 더욱 오를 가능성이 높다.

중국이 환율을 대미 공격 카드로 삼으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양국 갈등이 심해질 때면 마치 전가의 보도처럼 빼들고는 했다. 마지막에 꺼냈을 때는 양국 무역전쟁이 한창 고조되던 지난해 중반이었다. 이에 따라 당시 1 달러 당 7 위안이 깨지는 이른바 포치(破七)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당연히 미국은 반격에 나서 8월 초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양국 간에 1단계 무역합의가 체결되면서 전쟁은 싱겁게 끝났다. 이후 1달러 당 6 위안 대는 꾸준히 유지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수밖에 없다.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전쟁의 시동을 본격적으로 거는 상황에서 환율보다 더 효과적인 카드가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시장에서 1 달러 당 7.5 위안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때문이다.

물론 최근 경제가 코로나19의 창궐로 큰 타격을 받은 상황인 만큼 중국이 위안화의 약세 흐름을 용인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최근 경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주장 역시 없지 않다. 코로나19 사태로 생산과 수출이 큰 타격을 받은 사실을 감안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여러 정황을 살펴보면 중국이 의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방관하다고 있다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있다고 의심하는 미국의 입장인 만큼 이제 미중 간 환율전쟁은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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