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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텔레그램 n번방 사건

'박사방' 회원 2명 구속…대화명 1만7000개, 주인 찾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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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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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유료회원 장 모씨와 임 모씨가 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법정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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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등 텔레그램 내 성착취 제작·유포 수사가 이제 가입자에 초첨이 맞춰졌다. 박사방 유료회원 2명은 구속까지된 상태다. 경찰은 연말까지 특별수사본부를 운영하며 관련 피의자를 끝까지 쫓는다는 방침이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이하 특수본)올해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특수본은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디지털 성범죄 대응을 위해 지난 3월 25일부터 경찰청과 지방청에 설치돼 운영 중이다.

검찰은 전국 18개 지방검찰청과 차장 검사가 있는 대규모 지청에 ‘신종 디지털성범죄 사건 전담 수사팀’을 설치할 예정이다. 소규모 지청에는 전담검사를 배치해 디지털 성범죄를 수사할 예정이다.

특수본은 지난 17일까지 텔레그램에서 성착취 제작·유포 등에 참여한 536명을 검거해 77명을 구속했다. 죄질이 가장 악랄한 성착취 제작 주범 △문형욱(갓갓) △조주빈(박사) △배모씨(로리대장태범)을 붙잡아 검찰로 넘겼다.


박사방 유료회원 범죄단체조직죄 첫 적용...조주빈 등 보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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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성착취 대화방 운영자 조주빈이 3월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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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에는 박사방에 유료회원 2명이 구속됐다. 특히 이들에게는 처음으로 범죄단체가입죄가 적용됐다. 앞서 구속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과 공범 ‘부따’ 등에는 범죄단체가입죄가 적용되지 않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단순히 돈만 낸 유료회원은 아니고 박사방 내에서 적극적으로 활동을 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들이 박사방이 일종의 범죄 단체라는 것을 알고도 가입한 것으로 봤다.

박사방 유료회원이 범죄단체조직죄 적용을 받으면서 기존에 기소된 조주빈 등 공범에게도 범죄단체조직죄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범죄단체 조직, 가입, 활동 혐의로 현재 36명을 수사 중이고, 조주빈 등 수감자 6명은 보강조사를 진행 중이다.

박사방 유료회원은 현재 60여명이 입건된 상태로 수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다. 경찰은 추가적인 유료회원 및 가담자 색출에 나서고 있다. n번방의 경우 ‘갓갓’ 문형욱이 잡히기 전 유포자와 소지자 160여명이 붙잡혔다.


텔레그램 대화명 1만7000여개 확보...회원·가담자 끝까지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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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착취 동영상 공유 텔레그램 대화방 'n번방'을 최초 개설해 운영한 '갓갓' 문형욱(24·구속)이 18일 오후 검찰 송치를 앞두고 경북안동경찰서에서 얼굴이 공개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경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문형욱에 대한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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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운영자가 잡히면서 남은 것은 유료회원 등 가담자 검거다. 경찰은 텔레그램 내 △박사방 △프로젝트N방 △n번방 등에 가입한 대화명 1만7000여개를 확보한 상태다. 대부분은 박사방 활동 대화명이다.

경찰은 우선 돈을 내거나 대화방에서 적극 활동했던 회원들을 찾고 있다. 문제는 회원을 찾고 검거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다. 회원의 대화명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이후 강제수사(압수수색) 등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경찰은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의 압수 휴대전화 2개 중 한 개의 비밀번호를 푼 상태로 해당 휴대전화 자료를 분석 중이다. 일부에서는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유료회원 명단과 금전 거래 내역 등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경찰 관계자는 “주범 검거는 마무리 단계로 회원 검거와 피해 확산 방지 등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디지털 성범죄를 뿌리 뽑는다는 방침으로 수사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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