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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버텨온 시간 물거품 될라…"제발 개학 미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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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가 n차전파 확산에 유·초등 학부모 불안 최고

등교 하루 앞두고 가정학습 신청·靑청원글 잇따라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미뤄졌던 개학을 이틀 앞둔 25일 오후 대전 서구 둔산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교사들이 책상을 소독하고 있다. 지난주 고3에 이어 오는 27일에는 고2, 중3, 초1·2, 유치원의 등교 수업이 시작된다. 2020.5.25/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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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온다예 기자 =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등교 개학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서울 강서구 소재 미술학원에서 5살 유아가 강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옮은 사례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져가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가정학습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상태다.

26일 보건당국에 서울 강서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 강사 A씨(29·여)가 지난 24일 코로나19확진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이 학원 등지 접촉자 96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벌인 결과 인근 유치원생 5세 남아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게 됐다. A씨는 학원에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했지만 수강생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교육당국은 일대 5개 초등학교와 10개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등교중지명령을 내리고 학원과 교습소 총 13곳에 대해서도 휴원 조치를 내렸지만 학부모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Δ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의 경우 함께 실습하는 예체능 학원에 많이 보내는 경향이 있고 Δ이태원발 감염으로 시작된 조용한 전파가 학원가를 통해 유치원생 그룹에도 퍼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서다.

김포에서 9살된 자녀를 키우는 이모씨(50대)는 "지역에서 계속 확진자가 한두명씩 발생하고 있는 상태라 등교수업이 걱정이 된다"며 "외국에서 발생한 어린이 괴질에 대한 뉴스도 나오고 있어서 만약 걸린다면 큰일"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초등학교 저학년이니만큼 가정학습을 해도 학습에 크게 지장을 주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강서구에서 8살된 아들을 키우는 이모씨(39·여)는 "마곡 유치원생 확진 이후 나를 포함해 다들 가정학습 신청을 하려는 분위기"라며 "그런데 가정학습을 한다고 해도 (다른 부모들이) 과외라든지 사교육을 시켜 또 전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불안해했다.

가정학습을 시키고 싶지만 여력상 할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은 타들어가기도 했다. 서울 마포구에서 7살된 딸을 키우고 있는 김모씨(36·여)는 "보통 저학년의 경우 수영, 발레, 태권도, 음악, 미술처럼 예체능 수업을 많이 보내곤 하는데 인근 지역에서 코로나가 전파돼 더 큰 규모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맞벌이기 때문에 더 이상 맡아서 키울 여력은 없고 일단은 우리 동네에 안 터지길 기도하면서 일단 유치원에 보낼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아이들의 개학을 미뤄달라'는 취지의 글이 25일 마곡 유치원생 확진 이후 9건이 올라왔으며 많으면 2000명 넘게 동의를 얻고 있다.

이날(25일) '제발 아이들 개학을 미뤄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청원인은 "어른들도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기 힘이 드는데 저학년 학생들이 온종일 교실에서 더위를 견디며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는 것이 정말 가능하다 생각하냐"며 "엄마들이 여태껏 아이들을 품에 끼고 생활하며 버티고 견뎌온 많은 시간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버릴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한 청원인은 "고3의 등교는 어쩔 수 없는 것을 이해하지만 그 외의 학생들까지 n차 지역감염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개학을 강행하는 교육부를 이해할 수가 없다"며 "온오프라인 수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선택권을 가정에 돌려달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Δ교육기관·보건소 핫라인 구성 Δ학생·교직원 발열 및 호흡기 증상시 등교·출근 삼가고 개인위생수칙 준수 Δ교실 입실 전 발열검사 시행 Δ의심 증상 시 별도장소 대기 Δ확진자 발생 시 모든 학생·직원 귀가 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suhhyerim77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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